Wälbs/Sag mal, Was ist denn los?
“도토리 두 알”
행복나무 Glücksbaum
2014. 1. 31. 10:57
산길에서 주워 든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
한 알을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
내가 더 크고 빛나는 존재라고.
땅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솔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시,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