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무 Glücksbaum
2022. 11. 13. 01:40
눈물이 하는 말을 들어라,
네가 아픔으로 사무칠 때
눈물이 조그맣게 속삭이던 말을 잊지 마라.
눈물이 네 얼굴에 쓴 젖은 글씨를 잊지 마라.
눈물은 네가 정직할 때
너를 찾아왔었다.
네 마음의 우물에서
가장 차가운 것을 퍼올려
너를 위로하고
너를 씻겨주었다.
네 눈물을 기억하라
눈물이 네게 고백하던 말의
그 맑은 것을 잊지 마라.
시, 도종환
[18.Juli.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