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은 정신병동으로 보내야지!!
01.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지켜야 할 선'이란 게 있다. 즉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
02. 아무리 정치판이 아사리 판이고, 선거는 특히 그렇다 해도, 가장 대표적인 공공의 영역인 정치야말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03. 국힘의 김문수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빗대어 '자신은 방탄복을 입지도 않으며, 만약 총을 맞게 되면 그냥 맞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다.
04. 이 말을 접하는 순간, 우선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첫째, 김문수는 총을 맞아본 적이 없다, 따라서 총알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둘째, 김문수는 총을 맞을 일이 없다, 그러니 이런 말을 자신 있게 한다.
셋째, 아무리 정적이라 해도, 그러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이 있다면, 이재명 후보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이런 식의 조롱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바꿔 말하면, 김문수는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이 마이너스-24다.
05. 이재명 후보가 12.3 내란 사태 이후 줄곧 테러/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이재명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방탄 유리 뒤에서 유세를 하는 것은 자칫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정치인 이재명의 생명은 이재명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그를 지지하고 성원하는 50% 이상 국민의 정치적 안위와 직결된 문제다.
06. 자, 그럼 왜 이재명은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김문수는 '나는 총을 맞게 되면 맞을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외치는 데도 그럴 가능성이 거의 제로인 상황에 놓여 있는가?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12.3 비상계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12.3 비상계엄을 기획하고 주도한 윤석열 세력은 내란이 성공했을 경우 영구집권을 꾀하기 위해 대표적인 정적들을 잔인하게 제거할 계획을 세웠고, 그 자세한 내용이 노상원의 수첩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재명은 바로 그 첫 번째 제거 대상이었다.
또한 이재명은 윤석열에 대한 탄핵 과정에서, 전직 북파공작원 혹은 국정원 쪽으로 의심되는 세력에 의한 테러 위협을 계속 받아왔다.
주지하듯, 이런 식의 정치 테러는 독재정치가 일상화된 후진국에서나 가능한 행태다. (우리나라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때가 그랬다.)
그런데 윤석열은 이런 후진국형 정치 테러로 이재명을 제거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김문수는 바로 그 윤석열 세력이 옹립한 대선 후보다.
07. 만약, 김문수가 정상적인 이성과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사람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다음 두 가지를 실천해야 맞다.
첫째, 대한민국을 50년 전으로 되돌리려 했던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이미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둘째, 국힘당의 본체라 할 수 있는 윤석열 세력이 이재명에게 저지르려고 하는 테러 위협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정파와 당파를 초월해서 정치 테러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08. 그런데 김문수는 오히려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자신을 대선 후보로 옹립한 내란 세력이 주도하는 '이재명 제거 작전'을 반대하거나 질책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은 "총이 두렵지 않다"며 정치 테러의 대상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얼음판을 걷는 상대 후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이 얼마나 잔인한 언행인가?
이 얼마나 뻔뻔한 언행인가?
이 얼마나 무도한 언행인가?
이런 자들이 정치판의 1/3을 장악한 현실이 그저 슬프고 더러울 뿐이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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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은 끌어내려야 합니다.” - 다트리히 본회퍼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