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475

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시, 김혜자]

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너무 깊이 들어와버린 걸까 갈수록 숲은 어둡고 나무와 나무 사이 너무 멀다 동그랗고 야트막한 언덕배기 천지사방 후려치는 바람에 뼛속까지 마르는 은빛 억새로 함께 흔들려본 지 오래 막막한 허공 아래 오는 비 다 맞으며 젖어본 지 참 오래 깊이 들어와서가 아니다 내 아직 어두운 숲길에서 헤매는 것은 헤매이다 길을 잃기도 하는 것은 아직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탓이다 깊은 골짝 지나 산등성이 높은 그곳에 키 낮은 꽃들 기대고 포개지며 엎드려 있으리 더 깊이 들어가야 하리 깊은 골짝 지나 솟구치는 산등성이 그 부드러운 잔등을 만날 때까지 높은 데 있어 낮은, 능선의 그 환하디환한 잔꽃들 만날 때까지 시, 김해자 [01. Februar 2024]

험한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반도 남쪽 섬에서 절도 잘하기로 유명한 남자와 소매치기 잘하는 여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산모가 병원엘 가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기가 손을 꼭 움켜쥐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손을 펴 보니 세상에 나오는 그 순간 간호사의 반지를 훔쳐쥐고 나왔다. 물론 꾸민 이야기이지만, 세상이 얼마나 험한가를 풍자한 이야기이다.  한반도 이남이 한순간 섬이 되었다. 독도 섬이 구글 지도에서 살아졌다. 누구나 알고도 모른체 한다. 돈이 되는 일이 어니어서...., 지금 우리는 이 풍자를 현실로 보며 상실감과 슬픔으로 험한 세상을 살아간다.  [Am 30. April 2024]

쿵따리 샤바라 [노래, 클론]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 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보며는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 땐 나처럼 노랠 불러 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고 좌절과 용기가 교차되고 만남과 이별을 나누면서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모두 다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마음 먹은 대로 될 때도 있어 다 그런거야 누구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니까 다 그렇게 사는 거야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 속에서 내일이 다시 찾아오기에 우리는 희망을 안고 사는거야 마음대로 일이 되지않을 땐 하던 일을 멈추고 여행을 떠나 봐 바다를 찾아가 소릴 질러 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빠빠빠빠빠빠빠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