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대통령, 고개 돌린 권력자들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는 단지 한 정치인의 제스처가 아니었다. 2025년 7월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이태원, 오송, 제주항공 등 국가적 참사의 유가족들을 직접 만났다. 대통령은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의 사과는 형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무시당해 온 고통의 이름을 불러주고, 수치스럽게 침묵했던 국가의 얼굴을 다시 그리는 진심어린 몸짓이었다.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대통령이 이처럼 고통받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왜 지금까지는 이런 사과조차 없었는가?”보수 세력은 종종 이승만을 '국부(國父)'라 부른다. 그러나 그가 세운 공화국의 시작은 제주 4.3, 여순사건, 보도연맹 학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