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광주여, 우리나라(대한민국)의 십자가여!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피눈물을 흘리는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우리들의 아들은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우리들의 귀여운 딸은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있나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찢어져 산산이 조각나 버렸나하느님도 새떼들도떠나가버린 광주여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아침저녁으로 살아남아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아아 통곡뿐인 남도의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해와 달이 곤두박질치고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엉터리로 우뚝 솟아 있을 때그러나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빼앗을 수 없는아아, 자유의 깃발이여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