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509

얼굴…, 이런 얼굴이 나여야 한다.

내 평생 이런 얼굴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런 얼굴이 되어야 한다.______________오늘 창문밖에서 찬란한 햇빛이 눈길을 준다.함석헌의 '얼굴'이라는 시가 떠올랐다."그 얼굴만 보면 세상을 잊고그 얼굴만 보면 나를 잊고시간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고밥을 먹었는지 아니 먹었는지 모르는 얼굴그 얼굴만 대하면 키가 하늘에 닿는 듯 하고그 얼굴만 대하면 가슴이 큰 바다 같애남을 위해 주고 싶은 맘 파도처럼 일어나고가슴이 거저 시원한그저 마주앉아 바라만 보고 싶은참 아름다운 얼굴은 없단 말이냐"시, 함석헌Freitag, 14. März 2025]..**이런 얼굴이 나여야 한다.

내 누이 같은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 그리고 선열 기억…,106주년이 되는 삼일절 아침, 열사의 복원된 사진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복원된 미래를 봅니다. 몇해전 누군가가 복원한 모습에서비로소 사랑스러운 소녀,본래의 ‘누나’를 보았습니다. 가슴에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조용히 치유되는 나를 봅니다. . 악에 의해 왜곡된 모습만 보아온 터라 늘 아프고 죄스러웠지요. 역사적 채무자라 더 아팠습니다. 고문으로 부은 소녀의 얼굴에서 여전한 식민의 현실에 가슴 아팠습니다. . 17세의 한없이 곱고 꿈 많은 소녀가 열사가 되어야만 했던 당시의 현실과 작금의 세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여전히 부끄럽습니다. 저 여리고 순전한 소녀에게. . 그래도 오늘은 누이를 기억하며그 순결한 마음에 감사하렵니다. 그리고 저 맑고 밝은 웃음에서 우리의 선하고 참된..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조성현 대령.

최초의 비육사 출신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조성현 대령.그가 나라를 구했다.사령관의 명령이.그동안 한 번도 훈련되지 않은 명령이라.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부대의 서강대교 진입을 막았다. 경찰대가 망을 보고.서울대와 육사가 나라를 조지는 동안.지방대 출신의 그가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다.그리고 만인 앞에 당당했다.그러나.육사 출신 사령관은 지금도 비겁하고.서울대 출신 최상목은 아직도 나라를 조지고 있다.고교 평준화처럼 대학 평준화 이루어 서울대를 없애고.육사와 경찰대도 없애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다.조성현은충남대 출신의 ROTC 39기이다.그 친구가 군의 명예와 나라를 지켰다.[16. Februar 2025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 전문’ [글, 한 강]

빛과 실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유년 시절에 쓴 일기장 여남은 권이 담겨 있었다. 표지에 ‘시집’이라는 단어가 연필로 적힌 얇은 중철 제본을 발견한 것은 그 포개어진 일기장들 사이에서였다. A5 크기의 갱지 다섯 장을 절반으로 접고 스테이플러로 중철한 조그만 책자. 제목 아래에는 삐뚤빼뚤한 선 두 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왼쪽에서부터 올라가는 여섯 단의 계단 모양 선 하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일곱 단의 계단 같은 선 하나. 그건 일종의 표지화였을까? 아니면 그저 낙서였을 뿐일까? 책자의 뒤쪽 표지에는 1979라는 연도와 내 이름이, 내지에는 모두 여덟 편의 시들이 표지 제목과 같은 연필 필적으로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페이지의 하단마다에는..

"연탄 한장" [시, Glücksbaum ]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한반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은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19. Dezember 20..

‘갈릴래아 예수’(김근수 지음]. 동연, 2024, 517쪽)

『갈릴래아 예수』 (김근수 지음]. 동연, 2024, 517쪽)를 읽고. - 기독교사상 2025년 1월호 게재해방신학 연구소 소장께서 지난 2024년 5월에 『예수운동 역사와 신학』 (논형, 2024)에 이어 5개월 만에 『갈릴래아 예수』를 펴냈다. 이에 앞서 지은이는 『슬픈 예수』(2023), 『행동하는 예수』(2014), 『가난한 예수』(2017), 『평화의 예수』(2018), 『예수 평전』(2021), 『여성의 아들 예수』(2021)를 출간했다. 지은이는 연세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사제가 되기 위해 광주신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사제의 길을 가지 않기로 작정하고 신학을 공부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독일 마인츠 대학을 거쳐 남미 엘살바도르의 중앙 아메리카 대학의 해방신학자 소브리노 교수의 제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