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513

아아 광주여~~, 대한민국의 십자가여! . 2025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대한민국)의 십자가여!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피눈물을 흘리는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우리들의 아들은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우리들의 귀여운 딸은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있나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찢어져 산산이 조각나 버렸나하느님도 새떼들도떠나가버린 광주여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아침저녁으로 살아남아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아아 통곡뿐인 남도의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해와 달이 곤두박질치고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엉터리로 우뚝 솟아 있을 때그러나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빼앗을 수 없는아아, 자유의 깃발이여살과..

제22대 총선에 즈음한 우리 민인/국민의 자세

21세기를 달리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는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는 민중정치도 없고 자유주의도 없다. 자유주의가 없다는 말은 언론과 방송에 대한 입틀막으로 국민의 알권리가 박탈되어 있다는 뜻이다.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민중/나라 사람은 없고 검찰 출신에 의한 엘리트 권력만 우굴거리고 있다. 그래서 검찰 출신 엘리트가 국민(民)의 주인(主)이라는 민주주의만 존재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민중에 의해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검찰 출신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중정치가 결코 될 수 없다. 어느 사회이건 데모크라시와 자유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당연히 우파와 좌파가 나눠질 수 있다. 갈등도 있을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정의와 자유와 평화를 강조하는 도덕적 부류만 ..

문형배 전 대행 반긴 김장하 선생 '웃음꽃 활짝' [오마이포토]. 2025

[오마이포토] 문형배 전 대행 반긴 김장하 선생 '웃음꽃 활짝' 이른바 '김장하 장학생'으로 알려진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경남 진주에서 6년 만에 김장하(81) 선생을 다시 만났다. 문 전 대행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는 동안 김장하 선생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대통령 탄핵 선고'라는 무거운 역할을 끝내고 지역으로 온 문 전 대행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김장하 선생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잘 알려진 것처럼 두 사람은 아주 오래된 관계다. 김 선생은 수십 년 동안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었고, 문 전 대행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돈은 모아두면 똥이 된다. 흩어버려야 거름이 될 수 있다." 이는 김 선생이 평생 가져온 소신이다. 그는 설립한 학교..

얼굴…, 이런 얼굴이 나여야 한다.

내 평생 이런 얼굴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런 얼굴이 되어야 한다.______________오늘 창문밖에서 찬란한 햇빛이 눈길을 준다.함석헌의 '얼굴'이라는 시가 떠올랐다."그 얼굴만 보면 세상을 잊고그 얼굴만 보면 나를 잊고시간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고밥을 먹었는지 아니 먹었는지 모르는 얼굴그 얼굴만 대하면 키가 하늘에 닿는 듯 하고그 얼굴만 대하면 가슴이 큰 바다 같애남을 위해 주고 싶은 맘 파도처럼 일어나고가슴이 거저 시원한그저 마주앉아 바라만 보고 싶은참 아름다운 얼굴은 없단 말이냐"시, 함석헌Freitag, 14. März 2025]..**이런 얼굴이 나여야 한다.

내 누이 같은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 그리고 선열 기억…,106주년이 되는 삼일절 아침, 열사의 복원된 사진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복원된 미래를 봅니다. 몇해전 누군가가 복원한 모습에서비로소 사랑스러운 소녀,본래의 ‘누나’를 보았습니다. 가슴에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조용히 치유되는 나를 봅니다. . 악에 의해 왜곡된 모습만 보아온 터라 늘 아프고 죄스러웠지요. 역사적 채무자라 더 아팠습니다. 고문으로 부은 소녀의 얼굴에서 여전한 식민의 현실에 가슴 아팠습니다. . 17세의 한없이 곱고 꿈 많은 소녀가 열사가 되어야만 했던 당시의 현실과 작금의 세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여전히 부끄럽습니다. 저 여리고 순전한 소녀에게. . 그래도 오늘은 누이를 기억하며그 순결한 마음에 감사하렵니다. 그리고 저 맑고 밝은 웃음에서 우리의 선하고 참된..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조성현 대령.

최초의 비육사 출신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조성현 대령.그가 나라를 구했다.사령관의 명령이.그동안 한 번도 훈련되지 않은 명령이라.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부대의 서강대교 진입을 막았다. 경찰대가 망을 보고.서울대와 육사가 나라를 조지는 동안.지방대 출신의 그가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다.그리고 만인 앞에 당당했다.그러나.육사 출신 사령관은 지금도 비겁하고.서울대 출신 최상목은 아직도 나라를 조지고 있다.고교 평준화처럼 대학 평준화 이루어 서울대를 없애고.육사와 경찰대도 없애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다.조성현은충남대 출신의 ROTC 39기이다.그 친구가 군의 명예와 나라를 지켰다.[16. Februar 2025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 전문’ [글, 한 강]

빛과 실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유년 시절에 쓴 일기장 여남은 권이 담겨 있었다. 표지에 ‘시집’이라는 단어가 연필로 적힌 얇은 중철 제본을 발견한 것은 그 포개어진 일기장들 사이에서였다. A5 크기의 갱지 다섯 장을 절반으로 접고 스테이플러로 중철한 조그만 책자. 제목 아래에는 삐뚤빼뚤한 선 두 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왼쪽에서부터 올라가는 여섯 단의 계단 모양 선 하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일곱 단의 계단 같은 선 하나. 그건 일종의 표지화였을까? 아니면 그저 낙서였을 뿐일까? 책자의 뒤쪽 표지에는 1979라는 연도와 내 이름이, 내지에는 모두 여덟 편의 시들이 표지 제목과 같은 연필 필적으로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페이지의 하단마다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