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그녀의 아버지는 막노동을 했고, 술을 아주 좋아했다.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콩나물 고르는 일을 하고 남은 콩나물 뿌리 부분을 주워와 소금을 넣고 삶아먹었다고 한다.아버지가 술꾼이다 보니 어머니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삯바느질부터 채소장사를 거쳐 나중엔 길거리에서 해장술을 팔았다. 소녀 이옥선은 일곱 살때부터 공부가 하고 싶어 매일 학교에 보내달라고 어머니에게 졸랐다. 02. 옥선이가 열다섯, 동생들이 각각 7,5,4살이던 어느날이었다. 어머니가 조용히 옥선을 불렀다."부산진역 어드메에서 우동을 파는 식당이 있는데, 그집에 딸이 없어 양딸을 얻는다는데 가겠느냐.""거기 가면 학교 보내주나요?""그래, 거긴 밥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학교도 보내 준단다.""그럼 나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