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가장 힘든 수행이
묵언이라 하는데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수행이 깊으면 말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인지..
언젠가 뵈었던 스님은 당시 십육년째 묵언 중이라 하셨다.
왜 묵언을 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총이나 칼창만 무기가 아니라 말도 무기라는 것이다...
총, 칼 따위는 직선으로 공격하지만 말은
돌아서도 가고 되돌아 오기기도 하고 부풀려지기도 해서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말한미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도리어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른 말만 하는 것 같아도 똑같은 말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지만
어떤 사람에겐 비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동안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겨 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왠만한 것은 다 털어버린 내게도
아직 가슴에 흉터로 남은 말 �마디가 있다....
난 지금도 누군가와 오해가 생겼을 땐 이를 말로 푸는 것보다는
글로 푸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있다고 믿는다.
말은 간단히 직선적으로 하게 되니
자칫하면 또 다른 오해를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말를 청산 유수로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하고저 하는 말를 조리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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