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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THE MISSION

행복나무 Glücksbaum 2000. 12. 19. 12:51

며칠 전에 집에서 롤랑 조페(Roland Joffe) 감독의 영화 미션 (The Mission:1986)을 DVD로 다시 보았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 중의 하나는 남미의 밀림 원주민에게 선교하러 들어간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장엄하고 험난한 이과수아 폭포를 올라간다. 폭포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원주민에게 포위된 신부는 이들을 안정시키고 주위를 끌려고 겁먹은 표정으로 오보에를 연주하던 장면이다.

 

 



 
 
 

'Gabriel's Oboe’라고 불리는 이 곡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으로 너무 마음에 와다와 수십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타미라노 추기경(레이 맥커낼리) 이 교황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하는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이 영화는 나에게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당신은 산자인가 아님 죽은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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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라틴 아메리카에 진리를 전하고자하는 산 크를로스 선교회 소속의 가브리엘 신부는 몇 동료 신부들의 죽음으로 결국 험악한 지형의 이과수 폭포수 위에 사는 과라니족들을 선교하는데 성공한다.


 

용병 출신의 원주민들을 팔아버리는 야만성을 서슴없이 하는 노예상인 로드리고는 자신의 부인과 동생이 서로 사랑함을 알고 격분해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만다. 그는 그런 식민지적 잔혹성에 반성을 했다기 보다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속죄의 길을 걷는다.


 

과라니족은 자기의 형제를 팔아넘긴 로드리고를 용서하고 로드리고는 가브리엘을 도와 원주민들만의 복음으로 가득 찬 에덴을 건설한다. 하지만 교황청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권 다툼에 끼여 폭풍 위, 복음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만다. 예수회와 포르투갈의 관계를 염려한 교구를 맡고 있는 추기경은 악명 높은 노예제도를 합법화한 포루투갈 왕의 식민지에 편입되어버린 과라니족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산속으로 교구를 버리고 산속으로 떠나라고 한다. 
 
성품과 인간형이 서로 상반된 예수회의 두 신부, 가브리엘,  로드리고 신부는 바로 '기독교적 사랑'과 '사회정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들이었다. 
 
로드리고 신부는 청빈, 정결, 순명, 그리고 교황께 순종이라는 예수회의 4가지 허원 중에서 순종의 맹세를 버리고 원주민들을 위한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다.
이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자네 손을 피로 물들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네. 자네는 하느님께 목숨을 바쳤지 않나. 하느님은 사랑이야." 
인디오들과의 생활 이후 가브리엘 신부는 교회에 대항하는 힘을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한다. 전투에 나서기 전 축복을 구하러 온 로드리고에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축복 할 수 없소. 당신이 옳다면 하느님이 지키시겠지, 하지만 옳지 않다면 축복은 무의미해. 무력이 정당하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어져, 틀림없이 그럴 거야.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는 살아갈 힘이 없어. 축복도 할 수 없소, 로드리고."
 
마침내 스페인 군대의 막강한 화력과 병력 앞에 하나씩 쓰러져가는 과라니 원주민과 사제들. 그리고 복음의 땅은 불길로 휩싸이고 만다.
 
로드리고나 가브리엘 두 사제 모두 로마가톨릭교회가 가난한 자와 억압받고 있는 자를 구원하고 해방시키는 일에 앞장서야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두 성직자는 각각 다른 순교의 길을 걸어 갔다. 지고한 사랑이란 진리를 위해..... 
 
[하느님은 사랑이라.] 하는 말씀 속에는 우주적인 사랑의 진리기 담겨 있다. 복음전파와 사회정의, 이 둘은 하나이다.
 
마지막 장면은 모든 것을 벗어던진 소녀와 소년의 모습, 포화가 휩쓸고간 성당, 죽어간 부족과 신부들을 뒤로하고 살아남은 과라니 족의 아이들이 폭포의 더 높은 상류로 올라가는 조각배이다.
 
 

마지막 추기경이 숨진 두 신부와 원주민들에 대한 독백,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족은 죽었으나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죽은 것과 다름없고 그들은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살아있는 자의 기억 속에서 지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장 5절로 끝맺고 있다. "빛이 어둠을 비추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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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 그의 절정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on Earth As It Is Heaven"은 미션의 주제음악으로 Baruet School 합창단의 합창과 남미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Incantation 이 토속적이면서도 경건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곡이며, 나머지 곡들에서도 전율을 느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 남성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