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골로새 폐허 지역, Türkei. 1998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12. 26. 17:48

골로새는 “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터기 남서부에 있는 데니즐리에서 약 5킬로미터 동쪽에 있는 호나즈 산 밑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리쿠스강 계곡의 소아시아 남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리쿠스 강(현재, 수룩수사이 강)은 골로새 서쪽으로 16km쯤 떨어지진 곳에 위치한 라오디게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메안더 강으로 흘러든다. 그 연변의 가장 중요한 마을이었던 골로새는 비시디아, 안디옥 등, 동쪽에서 에베소로 통하는 간선 도로의 번잡한 기착지였다. 북쪽의 사데와 버가모로 통하는 도로도 이곳에서 갈려 나갔다. 동방과 서방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오늘날에도 고속도로와 철로가 리쿠스 계곡의 상업로를 따라 펼쳐진다.
크세룩세스나 고레스 시대에는 서진하는 군대가 골로새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때 그 당시에는 히에라폴리스와 함께 골로새가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 상업과 휴양의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로마제국 시대에 접어들어 골로새는 그 중요성을 잃어갔다. 그것은 북쪽으로 뻗은 도로로 인해 라오디게아가 더 중요한 마을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골로새는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로 남아 있다. 1835년 윌리암 해밀턴은 고대 골로새가 있던 지점을 알아내었지만 정작 그곳에서는 아무 것도 발굴하지 못했다.
호나즈 산 밑에 성 미가엘을 기념하는 비잔틴 교회가 있었으나 이 교회는 12세기말 터키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슬람 사람으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여행 안내자는 오늘날의 데니즐리 근처의 라오디게아의 폐허에 대하여서는 설명해 주면서도 골로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이렇듯이 골로새는 역사의 지표 밑으로 감추어 졌다.

골로새 교회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성서를 보면 바울의 동료, 몇 명 가운데 골로새 출신이 있었다.
에바브라가 이곳 출신이었고(골 1,7), 아킵보는 이곳에서 활동했던 듯하다. (골로새서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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