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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바셈 (일명 600만 대량학살 추모기억관)

행복나무 Glücksbaum 2023. 5. 20. 06:43

파독 이주노동자로 한 맺힌 삶을 살아 본 우리 일행은 나라를 잃고 서럽게 살아간 유대인의 고난 찬 역사기억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들이 경험한 것이 우리의 경험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억관”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망각은 파멸을 가져오지만, 기억은 구원의 비결이다!”

 
이곳은 금세기 최대의 비극으로 독일의 나치( 국가사회주의 )에 의해 학살당한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위령과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비참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과거의 처참하고 암울했던 어둠의 역사를 회상하기 위한 기억관이다.
여러 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기념관에는 연대순으로 유대인 박해 당시의 여러 가지 자료와 각종 유물 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림자료실에는 나치에 의해 학살당하고 희생당한 개인기록과 강제 수용소 이름과 희생된 유대인의 숫자가 기록되어 있는 검은 기림비들이 세워져 있다.
 
기억관 밖의 정원에는 유대인들의 탈출을 도왔던 사람들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로 쥐엄나무들이 나란히 줄서 있는데 이 나무 숲 아래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 추모하는 돌무더기가 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유태인을 도운 쉰들러의 묘다. 죽음의 문턱을 향해 가는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한 외국인에 대하여 지금도 유대인들은 경의를 표한다.
 
야드바샘은 ‘기림과 이름’이라는 뜻으로 이사야 56:5절에 나오는 기념물과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처절했던 어둠의 역사를 잊지 않고 보존하여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한 기념물이며, 무고한 희생자들의 이름을 영구 보존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부조 - “마지막 행진”
 현관을 들어가면 벽에 4부로 된 “마지막 행진”이란 부조의 회화가 있다.( 이스라엘 최대의 조각가 마프탈리 베셈이 기증 )
 
   제1부(대학살) - 인간성의 파괴, 가정의 파괴, 목잘린 물고기 : 가스실의 죽음
   제2부(항 거) - 회당이 불타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항거, 야곱의 사다리(소망을 상징)
   제3부(귀 환) - 사자(유대 지파)가 돌아옴
   제4부(갱 신) - 사자와 안식일 촛대, 가정의 회복, 선인장, 우는 사자
 
머리가 잘려나간 물고기는 죽임을 당한 이스라엘을 상징하며, 연기 나는 굴뚝은 학살당한 이스라엘 민족의 사체를 태우는 화장터의 굴뚝에서 4년 동안 계속 품어 나왔다는 생의 파괴당함을 상징하고 있다. 촛불로 자기 가슴을 태우는 여인은 어린 자식을 빼앗기고 가슴 아파하는 어머니의 탄식이다.
하늘로 향한 계단, 날개 달린 배는 그래도 민족적 희망과 종교적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민족적인 기상이다. 엄청난 비극 속에서도 기적적인 소생을 표현한 초현실주의적인 상징물이다.
계속되는 부조의 쪽 면에 있는 사자는 신생 이스라엘의 독립을 상징하고 있으나 사자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약을 위해 불사조처럼 떨치고 일어나려는 이스라엘의 자유 의지를 이곳에서 가슴 저리게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 야드바셈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마지막 우리의 뇌리를 때리는 글이 있다.

“망각은 파멸을 가져오지만, 기억은 구원의 비결이다!”
 
 

 

 
 
[05.März.1996]


#이스라엘 야드바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