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e Welt/필리핀 이야기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설화 ”

행복나무 Glücksbaum 2004. 5. 24. 21:01

옛날 아주 먼 옛날 바다로 둘러싸인 왕국에는 다뚜 디파뚜안이란 이름의 막강한 통치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전쟁에서의 용맹성과 그의 딸 민다 공주의 아름다움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많은 왕자들이 그녀에게 반하였고 청혼을 했지만 공주의 마음에 드는 행운아는 없었다.
 
그 이유는 공주가 매우 까다로왔던 것보다도 모든 왕자들에게 주어졌던 세가지 어려운 시험 때문이었다.

첫번째 시험은 몽고씨들을 12시간 내에 자루에 다 주어담는 것이었다. 그 몽고씨들은 날카로운 대나무 그루터기 안에 흩어져 있었다.
두번째 시험은 다뚜가 청혼을 한 왕자들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지를 알기 위해 일부러 깊은 바닷속에 떨어뜨린 반지를 찾아오는 것이었다. 만약 반지를 12시간 안에 찾아내지 못한다면 채찍으로 온몸이 터짇록 호되게 맞게 된다.
세번째 시험은 아무런 딛고 오를 수 있는 그루터기나 돌도 없는 어두운 땅 속에서부터 지상까지 오르는 것이었다. 만약 그가 12시간 내에 올라오지 못할 시엔 굶어죽는 것이 시험의 규칙이었다.
 
청혼자들의 수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고 시험에서 죽은 많은 청혼자들의 소식들 때문에 그녀를 사모하던 다른 이들도 용기를 잃게 되고 말았다.

멀리 떨어진 라나오에는 그의 용맹성과 막강한 힘, 지구력, 지혜로 널리 알려진 마라나오 왕자가 살고 있었다. 그가 민다 공주의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에 대해 들었을 때 그는 극심한 어려움을 이겨내어 그녀와 결혼을 하고 말겠다는 강한 욕망이 생겼다. 왕자 마라나오가 늙은 다뚜왕에게 그의 결심을 밝혔다. 왕은 여섯 척의 배를 보내어 민다 공주의 청혼자를 마중했다.
 
마라나오의 용맹을 잘 알고 있던 다뚜왕은 그에게 첫번째 시험인 날카로운 대나무 그루터기 사이에 흩어놓은 몽고씨를 왕자를 보내어 처음과 같이 자루에 담도록 하는 일이었다. 왕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왕자는 첫관문이 끝나기 한시간 반 정도 남지 않아 슬픈 표정을 지으며 대나무 그루터기에 주저 앉아 있었을 때
 
“마라나오 왕자, 왜 이리 슬퍼 보이시나요? 제가 몽고씨들을 줍는 것을 도와 드릴까요?”
라고 말하는 부드러우면서도 갸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누구죠?” 라고 왕자가 묻자
“저예요.” 하고 빨간 개미가 대답했다.
“만약 할 수 있다면 제발 도와줘” 라고 왕자가 부탁하자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빨간 개미들이 몽고씨를 주어담기 시작했다. 
 
10분만에 씨들은 모두 자루에 담겨졌고 경비병들은 개미들을 보지 못했으므로 놀라기만 했을 뿐이었다. 개미들의 도움으로 그는 첫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두번째 시험을 위해 그는 삼엄한 경비병에 둘러싸여 바다 한가운데로 가게 되었다. 사실 그는 수영을 할 줄 몰랐으므로 그저 바다를 응시하고만 있었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주위에 있던 경비병들이 그를 비웃기 시작했다. 너무나 부끄러웠던 나머지 왕자는 바다에 몸을 던져 죽으려고 했다. 그 순간 놀랍게도 그는 넓은 도로에 서게 되었다.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와 지금의 상황에 대하여 물어본 후, 왕의 반지가 그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삼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앞에 선 사람은 물고기 왕이며 그가 물고기 왕국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후 금쟁반에 담겨져 반지가 도착했으며 물고기 왕은 왕자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전송해 주었다.  그 대단한 수영 실력으로 나타난 왕자가 왕에게 반지를 건네 주자 그를 바라보던 경비병들은 그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디서 그런 수영실력이 생겼는지 의아해 했으며, 왕 다뚜는 매우 기뻐했다.
 
왕 다뚜는 그의 아름다운 딸을 누구에게도 주고 싶어하지 않았으므로 시험들을 가혹할 정도로 어렵게 만들었으며 드디어 마지막 관문에 이르렀다. 왕 다뚜는 경비병들에게 왕자가 실수로 미끄러진다면 그 순간 죽을 정도의 깊이로 데려가도록 일렀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름다운 공주는 왕자에 대한 사랑으로 매일 눈물을 흘리며 그를 구해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경비병들이 왕자를 묶어 깊은 구덩이 속으로 내려보내려 하자 공주가 그곳에 나타나 왕자를 너무 깊이 내리지 말고 대신 나머지는 그녀의 허리에 매어 같이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왕자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 고마와서 웃음으로 화답한 후 그녀와 함께 조심스레 구덩이 속으로 내려지기 시작했다. 그때 불행히도 왕 다뚜가 왔다.
경비병은 그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 줄을 끊어버렸다.  두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어두운 구덩이 속으로 떨어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주위는 어두웠고 오를 수도 없는 구덩이 아래였다.

두 사람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절망하고 있을 때 부드러운 음성이 또 다시 들려왔다.
 
“왕자님, 공주님, 조금 후면 구덩이 속에서 악어들이 나와 두 분을 죽일 꺼예요. 제가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드릴께요”라고 작은 새가 말했다.

그러자 연인들이 “넌 아주 작은데 어떻게 할 수 있겠니?” 하고 물어보자,
“한 번 시도해 보겠어요”라고 대답한 후 수많은 새들이 서로 모여 연인들을 안전하게 지상으로 올려주었다.
 
한편 밖에서 걱정하며 기다리던 다뚜왕과 경비병들은 두 사람의 안전한 모습을 보고 너무나 행복해 했다. 왕은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두 사람이 용서를 하자 왕은 즉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주었다. 
 
다뚜가 늙어 죽은 후 왕자 마라나오와 공주 민다는 왕국을 잘 다스렸으며 후대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커플을 기리기 위해 그 왕국을 민다나오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