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그 소년은 언덕 위, 큰 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늘 그 나무 밑으로 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람 들이 나무의 따스함이 그리도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쁜 일이나 괴로운 일이 있으면 언제나 언덕 위로 달려가 그 나무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 나무는 언제나 소년에게 쉴 수 있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었고
또한 신선한 공기도 마음 껏 들이 킬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나무에게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열매를 따다가 시장에 내어다 팔면 어느 정도 돈을 마련할 수 있을테니 그렇게 하렴, 좀 아프긴 하겠지만 널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단다."
그래서 소년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지난 어느 날, 소년은 다시 나무를 찾아가 자기에게 살 집이 필요 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나무는 "나의 무성한 가지를 잘라가렴. 푸른 옷을 잃게 되어서 춥긴 하겠지만
네가 편히 지낼 수 있다면 내가 무얼 못 주겠니! ”
소년은 집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장성하여 어느덧 돈을 벌기 위해 바다를 건너가기로 마음을 먹고 늙은 나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무성하던 가지를 주어버린 나무는 "나의 큰 둥치를 잘라가서 배를 만들면 될 거야.
배를 만들어 바다 건너로 가더라도 날 잊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네가 잘되기를 빈단다."
장성한 소년은 배를 타고 바다 건너가서 열심히 일했고,
나이가 지긋하게 들 때까지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었습니다.
어느덧 백발이 성성해진 그는 그 옛날 자기에게 모든 것을 준 나무가 생각났다.
그곳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어버려서 이젠 밑 그루터기만 남은 그 나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너무도 반가왔다.
이렇게 잘 살아준 그를 보니 이때까지의 그 모든 희생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보람스러웠습니다.
"수고했구나. 이제 나는 네게 줄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어쩌지?
대신 나의 이 나지막하고 편안한 그루터기에 앉아서 쉬렴.”
나무는 소년 시절에 그에게 시원한 그늘과 말벗이 되어준 것부터 해서 지금의 그루터기까지 오로지 주기만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늙은 나무는 기뻤습니다.
일평생 주기만 한 나무, 일평생 받기만 한 소년.
흡사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까?
하느님은 우리에게 계속 주시기만 하십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기뻐하십니다.
사랑하는 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어떤 것을 주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으로 도움을 얻는 모습을 볼 때 더욱 주고 싶은 마음을 밀려오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복되다.”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랑이니까요!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 청소년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은, 사랑을 알게 하고, 그것을 기억하여 행하라 하심‘이“참믿음”이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 입력/ 05. Mai.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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