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2. 7시가 되기 전 이른 아침. 서대문구 연희동 한 빌라에서 40대 아빠는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10살배기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아이 엄마에게 "미안하다"라는 문자를 남겼단다. 엄마가 경찰에 신고를 하여 7시 58분쯤 빌라 지하창고에서 아빠와 딸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다. 10살배기 딸은 1남2녀 세 쌍둥이 중 하나였고 아들 역시 똑같은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었다.
서대문구청은 슬픈 일이 일어난 그 가족은 복지 대상자이거나 취약계층 모니터링 대상은 아니었다고 했단다. '책임회피' 또는 '면피'보다는 슬픈 일에 대한 공감과 반성이 먼저 아닐까?
경찰 역시 범행이란 말을 서슴없이 쓴다. 죽을 때까지 아빠에게 범죄자의 낙인을 찍어야 하는 것일까? 그러면 합당해지는 것일까?
„Das Leben ist schlimmer als der Tod “– "생불여사(生不如死, 삶이 죽음보다 못하다)"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오죽했으면" 이라는 표현도 있다.
„Das Leben ist schlimmer als der Tod.“
딸과 함께라니 얼마나 아팠을까.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는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부디 가신 곳에서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멀리 훨나는 붕새처럼 있는 힘껏, 양껏, 맘껏 누리소서.’
슬프던 지난 날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나사로처럼 좋은 나라에서 만나 영생 삶 누리길
너무 슬프고 또 아픈 일이다.
[ 일요. Am 04. Februa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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