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중앙역(Hauptbahnhof Berlin)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베를린 시내 한 시립묘지( Dorotheenstädtischer Friedhof)이다.
나치와 히틀러에 항거하다 순교한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목사의 묘가 이곳에 있다.
1943년 체포되어, 나치의 패망이 임박한 1945년 4월 9일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처형된다.
고백교회 (Bekennende Kirche) 운동을 통해 히틀러에 대항하다 처형된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는 독일의 양심으로,
그리스도교적 정의가 무엇인지, 하느님의 공의가 무엇인지를
여전히 우리에게 외치고 있다.
그리스도교 목사의 한사람으로, "개독교"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 오늘날 일부 한국 교회의 행태를 생각할 때,
그의 삶 앞에서 잠시 부끄러워졌다.
……
시간은 뒤로 흘러가는 것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라우 연방대통령(1999-2004)을 지냈던 라우 (Johannes Rau, 1931-2006)의 묘소도 이곳에 있다.
각각의 묘소는 모두 두 평 남짓하다.
빌리 브란트를 도와 독일 통일의 주춧돌을 놓았던 에곤 바(Egon Bahr, 1922-2015)의
묘소. 빌리 브란트가 베를린 시장 때인 1960-66년 그의 공보실장으로 시작하여, 빌리 브란트 총리 시절 그의 비서실장, 특임장관 등을 맡아 동방정책(Ostpolitik)의 기틀을 잡았다.
1969년에는 브란트 특사로 모스크바에 파견되어 전후 (구)서독과 소련의 관계정상화를 가져온 모스크바 협정을 체결하도록 했고,
이후 물 밑에서 폴란드, 동독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추진하였다.
동방정책을 상징하는 구호, "접근을 통한 변화(Wandel durch Annäherung)"는 바로 그의 작품이다.
[ 25. August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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