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라마야나 벽화‘, 앙코르 와트, 시엠리프, 캄보디아. 2001

행복나무 Glücksbaum 2024. 12. 20. 17:13

[라마야나 벽화] :
힌두교의 신화는 물론 , 앙코르의 전설과 야사를 보며 시간여행에 빠져들게 한다.

일반인이 출입하는 서쪽에 있는 탑문에 들어서면 1층 회랑 입구가 나오는데 과거에 크메르루즈 게릴라들의 저항 흔적인 총탄 자국이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안으로 들어가는 계단의 경사가 급하므로 주의해야만 한다.

벽에 새겨진 부조는 힌두교의 신화를 주제로 한 경우가 많은데 그 모습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앙코르와트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① 서면 북쪽은 인도의 대서사시인 라마야나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라마왕자가 자신의 아름다운 아내 낭시타를 주변국인 롱카의 사악한 왕에게 빼앗긴다. 라마는 원숭이의 왕인 하누만의 원조를 받아 롱카의 왕을 제거하고 낭 시타를 찾아온다는 권선징악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② 서면 남쪽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이야기를 묘사해 두었다. 인도의 왕실가족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을 묘사해 두었다. 좌측의 공격부대는 카우라바 군대로 100여 명의 왕자가 1백만의 군대를 이끌고 있으며, 우측은 판다베르 군대로 다섯 형제가 70만의 군대를 이끌고 싸움을 벌인다. 수적 열세에도 판다베르 군대가 승리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③ 남면 서쪽은 수리야바르만 2세의 행군도가 조각되어 있다. 앙코르와트를 지은 주인공인 그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④ 남면 동쪽은 인도의 신화인 '천국과 지옥'이 묘사되어 있다.
죽은자의 신 야마가 긴 행렬을 이룬 사람들을 재판하여 천국과 지옥행을 결정한다. 부조 위쪽은 천국, 아래쪽은 지옥으로 조각되어 있다. 지옥에서 형벌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실적이고 끔찍하게 묘사되어 있다.
 
⑤ 동면 남쪽은 힌두교의 천지창조에 관한 '젖의 바다 휘젓기'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신과 악마들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비슈누신이 힘을 합쳐 바다에서 불로장생 약을 찾자고 제안한다. 비슈누신이 뱀의 목을 감고 뱀의 몸 양 옆을 아수라(악마)와 테바(신)에게 잡게 하였다. 1,000년의 세월 동안 바다를 휘젓고 다니자, 젖의 바다로 변하고 그 과정에서 압사라를 포함한 여러 신이 태어난다. 그리고 불로의 묘약인 아므리타를 바다로부터 얻는다는 이야기이다.
 
⑥ 동면 북쪽에서 북면까지는 어떤 이유인지 미완성이었는데 16세기에 당시 왕이 발견하고 중국 장인을 시켜 완성했지만, 예술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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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모름

1층을 지나 2층으로 가려면 밭전(田)자 모양의 회랑을 거쳐야하는데 4개의 커다란 웅덩이를 만나게 된다. 신에게 다가가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는 곳이었다는 주장이 많다.
2층에 들어서면 1층보다 급경사의 계단이 나타난다. 2층에는 특히 아름다운 여신상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사원 안에는 어디에서나 여신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수가 1,560개나 된다.
 
3층은 신들이 산다는 중앙사당이 있다. 이곳에 올라가는 계단은 70˚정도의 경사가 져 있어 몸을 바싹 엎드리고 올라가야하는데 이것은 신에게 다가갈 때 자신을 낮추고 겸허한 자세로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탑(사당) 외곽으로 4개의 탑이 서 있는데, 이들을 연결하는 밭전(田)자 모양 회랑이 있다. 그리고, 4개의 웅덩이가 있는데 목욕탕 혹은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중앙사당은 높이가 65m인데 정면인 서쪽의 낙조가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일몰 때 석조건물들이 황금색으로 변한다. 아름답다.
그래서 여행객은 해가 떨어질 때
이곳에 모여든다.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