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장에서 세상을 말하다. 윤석렬 파면-처벌! 내란세력 처벌!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
[17 - 21. Dezem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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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지막 집회여서 그런지 많은 인파가 모여 재미있게 진행되었는데,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트랙터를 끌고 남태령을 넘은 제주도 농민의 감사인사였다.
트렉터가 경찰 차단벽에 막혀 외롭게 농민 40여 명이 절망에 빠져 좌절하고 있었는데, 수많은 시민들어 모여들어 차가운 밤을 함께 지새며 경찰 차단벽을 뚫게 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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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 21일 밤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 가로막혔습니다. 농민들이 고갯마루 칼바람과 어둠 속에 몇시간째 갇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시민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차가운 아스팔트에 앉아 노래하며 함께 밤을 보냈습니다.
21~22일 남태령 집회 현장의 발언대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무대'였다고 합니다. 성소수자, 이주민, 여성 농부, 노동운동가, 비정규직 노동자, 도시빈민,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밤새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발언대에 오른 시민들은 △2015년 11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사망한 고(故) 백남기 농민 △2020년 성확정수술을 받은 뒤 육군 강제 전역 처분을 당하고 이듬해 세상을 떠난 고 변희수 하사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 △2022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차례로 호명하며 발언을 이어 나갔습니다.
낮이 되자 더 늘어난 시위 인파와 한파 속에서 결국 경찰은 차벽을 돌렸고 전봉준투쟁단은 목적지인 한남동을 향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이 외친 내용이 이날 제주도 농민이 감사인사한 것과 유사해서 그대로 옮깁니다.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내뿜는 밝은 빛이 어둠을 몰아냈습니다. 각종 음식과 방한용품은 물론이고 보조배터리, 담요와 위생용품, 심지어 밥차와 난방버스까지, 모아주신 따뜻한 마음이 추위를 몰아냈습니다. 남태령 고개를 가득 채웠던 ‘차 빼라!’ 구호가, 농민가요부터 트로트와 K팝까지 끊이지 않았던 음악과 몸짓이, 두려움을 몰아냈습니다. 그 덕분에 트랙터는 공고해만 보였던 경찰의 봉쇄를 열어내고 모든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역사는 지난 이틀을 ‘남태령 대첩’으로 기록할 것입니다. 그저 이겼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혐오와 차별 속에 주류사회에서 배제되어 온 여성, 성소수자, 청소년, 노인, 도시빈민, 농민이 만든 승리였기 때문입니다. 성별도 세대도 지향도 직업도 다른 이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연대를 넘은 ‘대동의 남태령’을 열어냈기 때문입니다."
연단에 선 제주도 농민은 24년 동안 농민운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감동적인 경험을 했다고 하면서 "고맙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피폐해져가는 농촌을 지키는 농민들이 2024년 겨울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대변혁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농민회에서 감사인사로 나누어준 떡과 보리차를 마시면서,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않고 우산을 나누어쓰는 연대의 힘을, 대동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30. Dezem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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