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삶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강한 동기가 있었다
질병이 그 중 하나다
광기나 육체적 장애가 성취욕이나 예술성을 불태우고
고단한 삶과 성격을 드러내는 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
시인 바이런은 어릴 때부터 다리를 절고 간경변, 뇌염
등을 앓았지만 정작 질병보다는 체중 감량에 더 몰두했다.
아침 10시 반에 일어나
녹차 한 사발을 마신 뒤 낮 1시까지 승마를 했다.
식사는 고작 하루 한 끼가 전부였고 좋아하는 닭고기도
한 달에 한 번 먹을 정도로 비만 공포증에 시달렸다
평생을 외롭게 살았던 고흐는 위 통증으로
괴로워하면서도 50도가 넘는 독한 술을 날마다 마셨다
정신착란증과 망상 발작에 시달리던 그는
시민들이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며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1890년 산책 중 까마귀를 쫓아 버리겠다면서
가져간 총으로 자살했다
죽기 전 3개월 동안 고흐는 무려 7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정신분석학의 거목 프로이트는
술을 마시고 정신이 흐릿해지는 것을 꺼려해
심리학 모임에서 술 대신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편두통, 소화불량, 변비에 시달린 데다
환자와 상담하는 중에도 시가를 피웠다
결국 1923년 구개암에 걸려 31번의
수술을 받았으며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강인한 모습의 히틀러,
하지만 그이 이미지는 만들어진 것이다
위궤양을 앓던 히틀러는
트림이 잦아 좋아하는 연설을 못한 적도 있다
또 시력이 나쁘면서도 나약해 보인다며 안경을
쓰지 않아 연설문의 원고를 늘 큰 글씨로 써야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히틀러는
습관적으로 마약성분의 주사를 맞았는데
날마다 눈에 넣던 안약에도 코카인이 들어 있었다
2차대전 종전을 위한
얄타 회담의 광경은 너무나 특이했다
비만과 고혈압에 시달리며 추위를 피하기 위해
커다란 숄을 걸친 루즈벨트, 고소공포증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해 오랜 기차여행으로 지친 스탈린
2차대전을 끝낸 강대국의 통치자들도
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인간일 뿐이었다.
어두운 밤이 있었기에
아침에 피어난 꽃은 아름답습니다.
겨울이 있었기에 봄에 피는
목련과 철쭉이 훨씬 눈길을 끌고,
상처 받은 나무일수록 더욱 튼튼하게 자랍니다.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상처가 스승입니다.
시련을 통해 삶의 부름켜가 자라고,
폭풍우 속에서 유능한 선장은 빛을 발합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어두움을
기다려 빛을 발하는 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고통이 먼 훗날 아름다움을 기약합니다.
'Wälbs > 화롯가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를 생각하며 (0) | 2008.04.28 |
---|---|
"낀세대" (0) | 2008.04.26 |
그 4월의 그리움, 목련 (0) | 2008.04.22 |
당신에게... (0) | 2008.04.19 |
행복은 언제나 내 안에 (0) | 2008.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