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진면목’[ 시, 소동파]: 어릴적 친구가 읊어준 시 한편..., [박병옥 읊음]
우리 지난 젊은 시절 뒤돌아보면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젊었을 적에는
그시절이 그리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산속에 있으면 산의 참 모습 볼수가 없고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산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곳도
여기있는 우리는 잘 알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사후세계에 가서나 참모습이 보일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이 제일 중요하답니다.
지금 내곁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가치가 있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오늘을 누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을 사랑합니다
그래도 가끔 시간이 나면
미래의 꿈과 계획을 그려봅니다
꿈을 계획하는 일에 오늘을 쏟아 붓진 않고
아주 가끔 시간날때만 세워봅니다
그러면 그것이 오늘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래를 향한 꿈도 결국 오늘을 위해 있을 뿐입니다
橫看成嶺 側成峯 횡간성령 측성봉
遠近高低 各不同 원근고저 각부동
不識廬山 眞面目 불식여산 진면목
只緣身在 此山中 지연신재 차산중
모로 보니 재인 듯 옆에서 보니 봉인 듯
곳곳마다 보는 산 서로서로 다르고나
여산의 참모습 알아볼 수 없기는
다만 이 내 몸이 산속에 있음이라
-소동파 지음
읊은글, 박병옥
[01. Novem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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