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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탈락, 김문수-한동훈 결승, 향후 전망

행복나무 Glücksbaum 2025. 4. 30. 07:18

정치, 시사 평론을 하는 사람으로 예측이 맞으면 한 마디 자랑을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다. 나는 윤석열 파면 직후 조기 대선 모드가 시작되었을 때 이미 국민의힘 4강을 김문수, 한동훈, 오세훈, 홍준표를 이야기 했고, 결승전은 김문수와 한동훈이 사실상 부전승처럼 올라갈 것이라고 (내 방송에서 여러차례) 예측했다.

내가 그렇게 예측한 이유는 첫째 오세훈과 홍준표는 명태가 제대로 묻었고 둘째 김문수는 당내 주요 세력인 친윤이 지지하고 있어 세력이 막강하고 한동훈은 상대적 소수의 반윤 대신 검찰이 모든 것을 다 바쳐 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논거를 내세웠다. 명태균을 통해 오세훈과 홍준표에게 어그로를 끈 것은 나는 검찰이 배후라고 생각한다.

오세훈은 나오지도 못했고 이번에 심각한 건강의 문제만 부각된 안철수가 4강에 올라왔지만 결국 결승전은 딱 예측대로 되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한동훈이 탈락할 것으로 본다. 아무리 검찰이 한동훈을 밀어도 김문수도 명태균에게서 완벽하게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동훈이 토론에서 아무리 특유의 아웃복싱을 하면서 김문수를 때려도 딱히 상처가 될 것 같지 않다. 여전히 부정선거를 성경이나 코란처럼 믿고 있고, 전광훈, 전한길에게 진리를 구하는 국힘당 지지층의 코어 주류들은 절대로 한동훈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최종 결승은 조중동 등 언론이 결사적으로 한덕수를 밀고 있지만 여러가지 난항이 있다.

01. 경선이 끝났는데 5월 3일쯤 입당하는 한덕수를 위한 특별당헌당규를 만들어서 한번 더 결승을 하는 상황이 겁나 웃기다. 민주주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후단협보다 못한 국민의힘이라니 격세지감이다.  

02. 김문수는 단일화를 한다고 했으니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시도하겠지만 그 방식을 두고 겁나 다툴텐데 이것도 김문수가 유리하다. 왜냐하면 최악의 경우 김문수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 그만이지만 한덕수는 무소속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것은 한덕수 입장에서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극좌에서 극우로 건너왔고 지금도 정신줄을 반쯤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김문수를 불안해 하고 있으며 특히 조중동은 김문수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은 윤어게인과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한덕수를 절대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다.

하지만 난 그래도 김문수가 최종으로 올라올 것 같다. 지금같이 복잡한 상황에서는 윤석열 탄핵은 잘못 되었다면서 중국이 배후에 있다는 부정선거 음모론의 버프 같은 단순함이 더 잘 먹히기 때문이다. 한덕수 옆에 붙은 김무성, 손학규, 정대철도 국민의힘의 주류가 보기에는 피곤하다. 은퇴한 노물들에게 떡고물을 나눠줘야 하니 말이다.

결과야 어찌되었건 70년대 전설의 운동권에서 완벽한 극우로 (계몽이 아닌) 스스로 전향한 김문수와 평생 기득권 관료로 국민세금과 법인카드로 호텔 밥만 처 먹으면서 살아온 한덕수의 대결은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대결보다 흥미롭다. 어차피 최종 결과는 민주당 후보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 55% 이상 득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나는 예측하기 때문에 현 상황은 순수한 재미로 보기에 무리도 없다.

홍준표는 이제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하고, 안철수는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고, 한동훈은 조기대선 이후 엉망이 된 당을 추스린다는 명목으로 계속 당권 도전에 나서겠지만 작년 총선 패배의 책임, 비상계엄 수습 실패의 책임에 이어 이번 대선 실패까지 3연속 실패를 한 셈이라 다시 등장하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은 걸릴 것 같다.

내가 국민의힘 내부를 분석하고 있다니... ㅎ~~


글올린이,



[Dienstag, 29. April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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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밤에만 먹이 사냥을 한다.
어둠으로 가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