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텔. 브엘세바

행복나무 Glücksbaum 2000. 3. 5. 20:11

  

"텔(언덕) 브엘(우물) 세바(맹세 또는 7개) - 아브라함의 우물로 가는 길은 시장을 지나가게 된다. 이 시장은 매주 목요일 선다고 한다. 주로 이곳은 이스마엘의 후손(아랍인)과 베두인(4만 5천여 명의 유목민)이 많으며 이스라엘의 남방한계선(단에서 브엘세바까지)에 위치한 곳이다. 러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 정착하여 공업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네겝 지방의 서울이라 할 수 있다. 베두인들의 정착촌도 이곳에 있으며 그들은 주로 남자는 공장에서 일하고 여자는 양을 치며 생활한다. 출애굽 이후 시므온 지파에게 분배된 땅이고 더 남쪽에는 아말렉이 살았다. 이곳은 족장들의 최초의 정착지이고,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 어머니 하갈과 방황했던 땅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의 우물과 관련하여 브엘세바는 족장들 3대와 깊은 관련이 있다. 현대 브엘세바는 이스라엘에서 네 번째의 도시이며 초대 수상이었던 다비드 벤구리온을 기념하는 벤구리온 대학이 있다. 남쪽 건조한 곧을 네겝이라고 부르는 데 네겝지방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사데 보켈(아침 들판)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가 벤구리온이 살던 곳이다, 살던 집이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고, 근처에 묘가 있다. 그리고 농업학교가 있다.
 
1) 아브라함의 우물
"아비멜렉의 종들이 아브라함의 우물을 늑탈한 일에 대하여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책망하매, 아비멜렉이 가로되, 누가 그리하였는지 내가 알지 못하노라. 너도 내게 고하지 아니 하였고, 나도 듣지 못하였더니, 오늘이야 들었노라. 아브라함이 양과 소를 취하여 아비멜렉에게 주고, 두 사람 이 서로 언약을 세우니라. 아브라함이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놓으니, 아베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이 일곱 암양새끼를 따로 놓음은 어찜이뇨? 아브라함이 가로되, 너는 내 손에서 이 암양 새끼 일곱을 받아 , 내가 이 우물 판 증거를 삼으라하고, 두 사람이 거기서 서로 맹세하였으므로, 그곳을 브엘세바라 이름하였더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언약을 세우매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은 떠나 블레셋족 속의 땅으로 돌아갔고,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생하시는 하느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그가 블레셋 족속의 땅에서 여러 날을 지내었더라."(창21:25-34)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창세기 26장에도 이삭과 관련하여 기록되어 있다. '브엘'이라는 말이 우물이라는 말이고, '세바'는 맹세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맹세의 우물'이라 말할 수 있는데, 바로 아브라함과 아비멜렉과, 또는 아비멜레과 이삭이 서로 맹세 한데서 연유한다. 앞 마당에 우물이 둘이 있다. 아주 옛날에 팠던 것에 틀림없다. 터키시대 또는 그 후에 물을 길어 올리던 두레박이 아직 남아있다.
 
이 브엘세바가 있는 이 지역은 대체로 건조한 지역이기에 물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성서의 땅 전역에서는 물 얻기가 용이치 않았기 때문에 성경에 보면 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물은 성경의 일들을 증거해주기도 한다. 물이 나오는 곳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서이다. 그래서 이런 우물들은 바로 옛날에 아브라함 일행 또는 족장들의 일행이 이곳에 살았음을 확인해주는 셈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텔 브엘세바라는 유적지, 즉 고대 브엘세바가 있다. 거기에도 우물이 하나있다. 그 곳에 남아있는 유적이 물론 아브라함 시대의 것은 아니지만, 우물을 중심해서 옛날에 취락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볼 수가 있다.
 
성문, 성주가 살던 곳 방어를 목적으로 한 성벽, 성벽에 붙여 지은 집(이것은 여리고 정탐꾼과 기생 라합의 이야기를 이해하게 하는데), 창고 마굿간 등이 있다. 성경에서 이스라엘 땅의 경계를 이야기할 때 늘 등장하는 표현이 브엘세바에서 단까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를 말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가나안 땅의 남방 한계에 브엘세바가 있다. 지리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또한, 족장들의 삶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이 브엘세바는 하갈이 이스마엘과 함께 쫓겨난 곳이기도 하며,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출발한 곳이고, 또 모리아 땅에서 돌아와서 머문 곳이며, 이삭이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야곱이 아들 요셉의 초청을 받고 온 가솔들을 이끌고 이집트로 내려가기 전 마지막 밤을 지 낸 곳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는 이곳을 이렇게 스쳐지나 가지만 이 지역의 들판은 아브람에게 믿음을 단련시킨 곳이 기도하고, 이삭이 순종의 마음을 갖게 한 그런 곳이기도 하며, 야곱에게 야심, 즉 커다란 꿈을 키워 준 벌판이기도 하다. 야곱이 에서의 칼을 피해서 하란으로 떠날 때도, 그 먼 길을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실은 브엘세바가 보잘것 없는 곳이지만 성서적인 의미가 있기에 좀 멀지만 어제 여기에 숙소를 잡은 것이다. 에일랏에서 묵을 수도 있고, 또는 사해에서도 묵을 수 있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그 이면에 있는  의믈 찾아보고자 해서이다.
 
하갈이 이스마엘과 함께 이 들판에서 배회하다가 물이 다 떨어졌다. 하갈이 생각하기를 이제는 죽었구나. 차마, 어린것이 목말라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다 하고 방성대곡할 때 하느님이 눈을 밝히셔서, 우물을 찾아 타 들어가는 목을 축이고, 가죽부대에 물을 채워가지고 갈 길을 갔다. 우물은 , 또 브엘세바는 또 다른 의미에서, 사경에 처한 이에게 새 생명을 공급해준 곳이기도 하다. 
엘리야가 이곳 로뎀나무 그늘에서 숨을 돌린 곳이기도 하다. 호렙산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호렙산에 가 아주 중요한 소명을 받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이곳으로 부른 것은 어쩌면, 21세기를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남다른 깨달음과 특별한 것을 계시하려는 뜻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순례의 길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획하시는 바가 무엇일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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