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쉐펠라

행복나무 Glücksbaum 2000. 3. 5. 20:10

이곳은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던 엘라골짜기에 있는 구릉지대의 명칭이다.(이곳에서 순례자들은 다윗이 사용했던 물맷돌을 주우려고 계곡 사이를 달음질쳤는데, 마치 물맷돌을 주워 던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1)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BC. 1000년경 다윗은 유대민족 조상 아브라함의 14대손 유다지파 이새의 여덟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다윗이 소년이 되어 아버지의 양을 치는 목동으로 들판에서 양떼를 치고 있을 때, 당시 이스라엘과 블레셋(팔레스타인)과는 전쟁 중으로 전투에 참가한 세 형에게 식량을 갖다 주라는 아버지 이새의 말씀을 받아 전장 터인 엘라 계곡에 가게 됐다.
 
성경에 기록돼 온 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이 알고 있는 다윗과 골리앗의 결투가 벌어진 그 유명한 전투현장에서 블레셋 장군이며 용사인 키 2.9m 거인 가드사람 골리앗의 야유 섞인 노호를 듣게 됐다. “누구든 나와서 나와 싸울 용사가 없냐? 는 것이다.
 
이스라엘 왕은 베나민 지파 사울로 백성들보다 어깨하나는 더 큰 키의 사나이로 전설에 그는 마차꾼이었다는 말이 있어 현실에 밝았다. 인재등용을 게을리 하지 않은 왕의 수하에는 군장 아브넬을 비롯 용맹한 자들이 많았으나 모두 골리앗을 당할 수 없다고 사기가 죽은 상태였다.
사울왕은 이길 수 없는 전투는 허락지 않고 대신 자기 딸 공주를 포상으로 내놓았다. 적장 골리앗을 목 베는 용사에게 부귀와 영화를 약속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이스라엘민족의 신 여호와께서 어디선가 무명의 신인을 보내 자기 민족을 구원할 것을 믿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골리앗을 상대할 용사가 나타나지 않자 40여 일 동안이나 반복되는 골리앗의 야유에 군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이 광경을 본 목동 다윗은 가까이 있는 병사에게 물었다.
“적장의 수급을 베여오면 상급은 무엇이요?”
 
사울 왕이 다윗을 장막으로 불러 세우고 물었다.
“골리앗은 소년 때부터 용사로 네가 저를 상대할 수 있겠느냐?”
 
다윗이 대답 했다.
“들판에서 아비의 양을 칠 때 사자나 곰이 나타나 양떼를 헤치면 제가 그것들 수염을 잡고 때려 죽였나이다. 골리앗의 목을 베여 오겠나이다.”
 
사울 왕은 별다른 방법도 없어 소년 목동이지만 전투 현장으로 내보내게 된다.
 
블레셋 장수 거인 골리앗은 베틀 채 같은 창. 놋쇠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수많은 적을 그 창으로 꿰뚫어 죽였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큰 창보다 자신이 더 빠르며 투구와 미간 사이가 비어있어 물맷돌 한방으로 처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맷돌 사정거리 20보~40보를 확보하기 위해 거침없이 거인 앞으로 달려 나가 거리를 좁혀 나갔다. 그리고 어이없어 하는 골리앗을 향해 물맷돌을 날렸다. 목동 손에서 떠난 돌이 골리앗 이마에 박히는 순간 역사는 다윗이 목동에서 위대한 구국의 영웅이 되게 한다.
 
골리앗의 왼쪽이마에 호두알 크기의 돌이 박힌 사진을 보며 천하장사로 수많은 전투에서 적군을 죽여 세운 전공도 불구하고 한 순간에 다윗의 명성을 인류에게 알린 이 용사의 비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고대 전투에 물맷돌은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기 전 일단의 병사들이 전열에서 뛰쳐나와 가죽 주머니에 싸인 작은 돌을 빙빙 돌리다가 적을 향해 던지고 뒤로 빠지는 보조무기였다.
 
다윗은 그 뒤 수많은 전장에서 전투를 치르나 물맷돌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없는 것을 보아 무용에 능한 다윗에게는 하나의 전투기술에 불과 했다. 당시 엘라 골짜기 전투에 참가한 이스라엘 병사 중에 물맷돌을 능숙하게 던지는 병사가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골리앗은 상대할 수 없는 두려움의 거인이었다. 소년다윗만이 골리앗은 허상이며 돌 한방에 가는 키 큰 허수아비란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야훼 하느님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다.
 
적장 골리앗이 다윗의 손에 죽어 목 베임을 당하자 사기가 왕성해진 이스라엘 군대 앞에 블레셋이 대패한다. 그 공로로 장군으로 출세 한 뒤 다윗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사울 왕의 정적으로 지목 받아 10년을 유랑의 세월을 보낸다. 이는 위대한 인물을 만들기 위한 연단이다. 고난의 역경 속에도 다윗은 오직 의의 길을 걸으며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의 목숨도 해치지 않았다.
 
진정한 용기는 통찰력에서 나오며 의로우신 하느님을 믿는 믿음만이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을 이스라엘 건국 초석을 다진 위대한 다윗 왕의 문학적 전기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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