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Di/하느님 뜻 받들기

"믿음의 다짐을 새롭게"

행복나무 Glücksbaum 2005. 12. 25. 05:55

대림 4. 오전

마태복음서 16, 13- 20
찬송 
 
1978년 기쁜 성탄을 맞이하여 사랑하는 여러분께
우리 주님의 평강과 기쁨과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서울 명동에서부터 일선의 애기봉까지 거대한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거리마다 캐럴 소리와 선물을 사들과 인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셀 수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성탄절이 이와 같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기쁜 날이요, 즐거운 날로 맞이하고 있으니 세계적인 날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 믿는 사람에게 더 없이 기쁜 날이요, 감사의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탄절을 맞이하며 저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기쁜 날이긴 한데 이 기간이 그저 ‘보너스’를 타는 즐거운 날, 휴일이어서 술과 놀음을 하는 날, 아니면 성탄 대목을 통해 한 몫 돈을 버는 날로서만 단순한 즐거움을 주는 기간이라면 진정한 성탄의 내용을 잃어버린 명절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의미라면 성탄절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날입니다.
 
진정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또 복음적으로 생각해 볼 때
참다운 성탄은 어떻게 맞이하여야 하겠습니까? 
허영과 사치로 물들이는 그런 명절이 아니라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 권리를 잃고 눈물 흘리는 심령들과 오실 그 분의 새 나라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의 절기여야 합니다.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하시면서 선교여행 중 가이샤라 빌립보 지방을 지나가시다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께서 자신에 대해서 세간의 여론과 아울러 제자들의 생각이 어떤지 물으셨습니다.
이 때 베드로가 대답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여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시니이다.” 하고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성탄절이 의미 있는 날로 맞이하려면 베드로와 같은 마음속에 담아 놓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을 드리는 날로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약 이사야 9:6절을 보면 “이는 한 아이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위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매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느님이라 영존 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이라.” 구약은 예시합니다.
 
오늘날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서도 모르고 있으며,
성탄을 맞이하면서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메시아로 오심을 거부하고 십자가에 못박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무지와 불신을 우리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겠습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성탄이 예수의 탄생으로 맞이하려고 한다면
동방박사와 같이 들판의 목자들 같이 그리고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이 성탄절 기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분이 이 땅위에서 이루려고 하셨던 그분의 삶과 정신을 깊이 생각해보며
어둠의 세상에 사랑의 빛을 밝히는 우리들의 신앙을
고백하는 절기로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계속 일어나도록
주님과 더불어 동참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기쁜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사명을 다짐하는 날로 맞이할 때
진정 주님을 경배하는 자리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죄가 있으되 죄인을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주님
병들었지만 병자들을 사랑하셔서 긍휼을 베푸시는 주님,
불안과 공포에 있는 사람들을 건져주시는 주님의 그 사랑의 현장에
나도 나아가 그분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봉사자가 되기를 다짐해야 합니다.
 
성탄절은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는 주님의 질문 앞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외아들 그리스도시요,
그분을 통해서 사망이 물러가고 영생이 우리에게 축복으로 주어졌다고,
분명하게 그 분의 오심이 우리에게 구원과 은총의 선물이었음을 감사하는 절기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행했던 것처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삶을 다짐하고 실행하는 기점이 되도록 할 때
진정, 성탄의 귀중함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폭탄에 뇌관을 때려 폭발하게 하는 ‘포인트’가 바로 오늘이라는 각오를 가지는 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분의 삶을 실행에 옮기는 출발의 날,
이 다짐을 가질 때 우리는 진정 주님의 오신 날을 축하하는 대열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이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겨울에도 물레방아는 계속해서 돌아가야 얼지 않습니다.
시원한 우물도 계속 퍼 올려야 늘 깨끗한 물이 고이기 마련입니다. 
주님을 위해 사랑의 봉사자로 나서서 사랑을 퍼주는 사람에게는
얼지 않고,
서 있지 않고
퍼 올리면 퍼 올릴수록
더욱 풍성하게 새롭고 시원한 생수로 고이는,
그리고 충만히 채워주시는 축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축복이 여러분에게 차고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23. Dezember 1978]
 
 
 
 
 
 
  
 
기도 :
거룩하신 하느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우리에게 따뜻하고 밝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분의 생활을 닮아 사랑의 봉사를 이루는 저희들로 축복해주옵소서.
우리 교회의 모든 식구들이 참되게 살아 한국이 바르게 설수 있게 하시고
우리를 통해 복된 하느님나라가 실현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