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에게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만화책을 무척 좋아했는데, 하루는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몇 권 훔쳐왔다.
그 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아들을 엄하게 꾸짖은 다음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책을 돌려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여름,
아들이 서점에서 만화책을 또 훔쳐 왔다.
그 다음해에도 또다시 만화책을 훔쳤다.
계속된 꾸중에도 아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의 문제를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서재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 애야, 아빠는 아직까지 너에게 매를 한 번도 들지 않았다.
그건 매를 들지 않아도 네가 모든 일을 잘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책을 훔치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를 가르쳐야겠구나. "
아버지는 아들의 종아리를 피가 맺히도록 호되게 때렸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내려다보며 말없이 서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나서 아들은 더 이상
만화책을 훔쳐 오지 않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들에게 물었다.
" 애야, 그때 아빠 매가 무척 아팠나 보구나. "
아들이 조용히 대답했다.
" 아니에요, 그날 아빠에게 맞은
매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
" 그래? 엄마는 네 나쁜 버릇이
그 매 때문에 고쳐진 줄알았는데. "
" 저는 그날 제 손등에 떨어지는
아빠의 눈물을 보았을 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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