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 박인수 / 김청자
(한명희 작시 / 장일남 작곡)
초연이 쓸고 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 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박인수(Tenor)
김청자(Sop.)
이 가사가 쓰여진 배경은 1960년대,
6.25전쟁이 치열했던 강원도 화천의 전방 소대장이
순찰을 돌던중 이끼 낀 돌무덤을 발견했다.
묘비처럼 꽂혀있던 썩은 나무등걸, 녹슨철모, 카빈 소총 한자루,
그리고 고즈넉이 피어있는 산목련.
..
적과 총을 겨누다 숨진 한 군인의
초라한 무덤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움이 이끼되어 맺히고 지나는
이들이 던진 돌이 더미 되어 쌓인 걸 보고
젊은 소대장이
넋을 위로하며 헌시를 지어 곡을 붙인 것이
<비목> 이란 훌륭한 가곡으로 태어난 것이다.
'비목' 은 나무로 만든 묘비이고
'초연' 은 화약연기라는 것을 알고나서
시를 음미해보니
비장함이 감도는 휴전선 근처
그 쓸쓸하고 초라한 무덤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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