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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

행복나무 Glücksbaum 2008. 6. 10. 18:46







      비목 - 박인수 / 김청자
      (한명희 작시 / 장일남 작곡)

    
    초연이 쓸고 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 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박인수(Tenor)
             
     


              김청자(Sop.)
             
     

     
     
     
      이 가사가 쓰여진 배경은 1960년대,
      6.25전쟁이 치열했던 강원도 화천의 전방 소대장이
      순찰을 돌던중 이끼 낀 돌무덤을 발견했다.
       
      묘비처럼 꽂혀있던 썩은 나무등걸, 녹슨철모, 카빈 소총 한자루,
      그리고 고즈넉이 피어있는 산목련.
      ..
      적과 총을 겨누다 숨진 한 군인의
      초라한 무덤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움이 이끼되어 맺히고 지나는
      이들이 던진 돌이 더미 되어 쌓인 걸 보고
      젊은 소대장이
      넋을 위로하며 헌시를 지어 곡을 붙인 것이
      <비목> 이란 훌륭한 가곡으로 태어난 것이다.
       
      '비목' 은 나무로 만든 묘비이고
      '초연' 은 화약연기라는 것을 알고나서
      시를 음미해보니
      비장함이 감도는 휴전선 근처
      그 쓸쓸하고 초라한 무덤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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