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말과 말들...

분노와 웃음

행복나무 Glücksbaum 2008. 9. 2. 18:32

 

 

자신의 힘이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헤라클레스가

어느 날 아주 좁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 보니 길 한가운데에 사과 크기만한
이상한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아니, 감히 천하에서 제일 힘센 헤라클레스의 앞 길을 방해하다니,
에잇. "그는 발로 그 동그란 것을 툭 하고 찼다.
그러자 사과만한 그것이 어느새 수박처럼 커졌다.

"어, 이게 뭐야. 나를 놀리네."
흥분한 헤라클레스는 다시 그것을 발로 힘껏 찼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것이 바위만큼 커져 버렸다.

"그래. 천하의 헤라클레스를 이겨 보겠다고?
어림도 없다. 이놈."

더욱 열이 오른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자신이 들고 있던 커다란 쇠몽둥이로 그것을 휘둘렀다.
놀랍게도 그것은 아까 보다 두 배나 더 커져

마침내 좁은 길을 막아 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화가 난 그는 잔뜩 얼굴을 찡그린 채 웃옷을 벗어 던지고
한참동안 그것을 들어 올려 집어던지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얼굴은 더욱더 심하게 일그러져

보기 흉해졌고 덩달아 그것은 더욱 커져서 마침내 산더미만 해졌다.

결국 산더미만하게 변해버린 그것에 눌려

험상궂은 얼굴로 노려보고 있는

헤라클레스 앞에

아테네 여신이 나타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가

그 산더미만한 물건에게 웃으며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자마자

그것은 순식간에 작은 사과 크기가 되어 길 한모퉁이에 툭 떨어졌다.

깜짝 놀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아테네 여신이 웃으며 말해주었다.

"그것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 마음 속에 있는 화와 같아서

건드리지 않고 두면 작아지지만

건드릴수록 더 커지는 거랍니다.



화는 낼수록 더 커지는 법.
조금만 참으면 곧 잊혀지는 것이

마음 속의 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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