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데린구유의 지하도시, 터키

행복나무 Glücksbaum 2008. 9. 27. 13:39

 
침략자의 기습을 피해 터키 곳곳에서 도망 온 기독교 신자들과 수도승이 모여 지하 대피소로 이용해 온 지하 동굴로, 카파도키아 일대에 수십 개의 동굴이 연결되어 있다.
 
현재는 몇 곳만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는데 그 엄청난 미로에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지하 도시를 처음 건설한 사람들은 히타이트 인이라고 여겨지는데 후에 기독교인들이 동굴 위에 집을 짓고 피신처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곳을 돌아보면 규모의 거대함에 놀라게 되고 인간의 생존능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데린구유(Derinkuyu)
(Derin = deep, Kuyu = wall)
 
깊은 우물이라는 뜻의 데린구유는 지하 동굴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동굴은 녹색과 빨간색의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게 되어있는데 마치 개미집을 연상시키듯이 좁은 동굴사이로 거대한 규모의 대피시설이 있다. 환기시설은 상당히 과학적으로 되어있고 수많은 저장소와 함정들이 있는데 이를 보면 이곳의 거주민들이 얼마나 힘든 투쟁을 했었는지 알 수 있다. 통로마다 둥근 바퀴 모양의 돌문이 있는데 적의 침입 시 통로를 가로막고 숨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성인 남자 4-5명이 힘겹게 굴릴 수 있는 무게이고 돌문 중앙에 있는 둥근 홀이 있어서 창을 집어넣어 적을 물리치는데 사용했으며, 이로 인해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여러 갈래의 통로를 만들어 동굴을 미로 화시켜 어둠속에서 쉽게 길을 잃게 만들었다.
 
기독교인들은 지상에서 집을 지어놓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였고 적의 기습시에만 대피소로 활용했었다고 한다.
 
현재 관광객에게 열려진 곳은 지하도시의 일부분이며 위험한 곳은 통로를 막아두었다. 전등과 화살표로 길을 잃지 않도록 순서가 연결되어 있다.
 
지하 1, 2층은 양이나 기타 가축이 기거하던 곳과 부엌이 있고, 지하 8층 까지 각 층별로 거실, 포도주 공장, 교회, 미션 스쿨, 감옥, 무덤, 우물 등이 있는데 그 깊이가 총 85m 나 된다고 한다.
아직도 지하 전체의 규모를 다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하 도시들을 연결하여 주는 터널은 길이가 9km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성인 남자 두세명이 나란히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것도 있다. 여름의 데린구유는 투어 그룹이 많아 매우 복잡하다고 한다.
 
 

 

 
  [데린구유 지하도시]
 

 
 

 

 
데린구유 지하도시의 통로를 막던 둥근 돌
 

 

 

 

 
 
 
이 외에도 카이마크르(KaymaklI)와 마즈쾨이(MazIkoy) 등의 지하도시가 있는데 규모는 데린구유에 비해 작지만 내부 고안이 흥미롭고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