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Di/Sag mal, Was ist denn los?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횡포

행복나무 Glücksbaum 2003. 1. 16. 12:05

  

서울시가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를 2003년 1월 1일부터 운행시키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장애인을 위한 이동권 확보를 위해 지하철에 장애인을 위한 리프트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지체 장애인들에게 편리를 도모하는 것은 선진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약자에 대한 보호이다.

아들이 외국에서 돌아오는 관계로 11일 도시공항터미날로 나가 맞이하게 되었다. 11일 아침, 텔레비전에서 MC가 장애인들을 위해 콜택시가 운행되고 있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는 맨트가 나왔다. 전화번호를 일러준 대로 전화를 해보고 이용방법을 안내 받았다.
도심공항터미날에 도착한 아이와 집으로 돌아오려고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다. 10분도 채 안되어 콜택시는 도착하였고, 기사는 반갑게 우리의 짐을 택시에 실어주었다.
막 도심공항터미날을 빠져 나오려는데 주차요금을 내라는 정문 앞 주차요금소 안내원들이 아우성이다. 택시기사는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이니 일반택시나 콜택시들처럼 손님을 위해 2층 나가는 곳에서 장애인과 짐을 싣고 나갈 것이라고 들어갈 때 말해주었고, 또한 손님을 싣고 나가니 주차요금을 낼 수 없다.'고 실강이가 붙었다.
물론, 도심공항으로 들어가는 곳에는 휠체어를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장애인을 위한 보행길이 불편하게 지만 만들어져 있다. 그것도 주차공간 사이를 통해서 현관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게.... , 도심공항터미날을 이용하기 위해 장애인이 2층까지 올라가려면 대로변에 차를 세우고 그곳에 내려 휠체어를 혼자 타고 이 주차공간을 지나가야 하리라....
인천공항은 장애자나 노약자를 위해 전기 차가 마련되어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도심공항터미날에서는 장애인의 편익을 위해 이런 배려들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장애인이면 대수냐?",

"뭐 장애인이 벼슬 한거냐?"

"장애인을 대통령처럼 대접해야 하냐?"

서울시에 가서 무료 주차하라는 것이다.

택시기사와 우리는 2층 현관에서 승차한 죄로 주차요금을 물어야 했다.

도심공항 출입문, 도심공항터미날의 얼굴이 되는 안내원들의 폭언을 들으면서 서울시가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 운영은 망신창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안내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도심공항터미날 측이 들어가는 정문을 주차공간으로 개인에게 임대하여 주차료를 받으니 장애자로 특별대우를 받으려면 도심공항터미날 이사장에게 주차료 면제를 받던지, 서울시가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를 운영하니 서울시장에게 주차이용요금의 영수증을 갖고 가 받아내라.'는 충고였다.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위해 전용 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마련한 이 콜택시가 어느 곳에서나 장애인을 승하차시킬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조치가 행정적으로 있어야 할 듯 싶다.

정부도 이런 공공 장소에 장애인 승하차를 도울 수 있도록 어떤 조치가 있어야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 운행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장애인 복지 운운을 대선 공약으로 목청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적인 생활에서 국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

 

 

 

 

[11 Ja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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