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Di/Sag mal, Was ist denn los?

대구 지하철 참사

행복나무 Glücksbaum 2003. 2. 20. 12:14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이렇게 무고한 희생자을 냈으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갑작스런 일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 모두, 하루 속히 슬픔을 이겨내시고 강건하게 생활하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작년엔가 EBS 과학 다큐에선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기차, 지하철, 터널 속에서의 자동차 사고들을 다룬 적이 있다. 처음 영국의 지하철로에서 고장난 차량을 뒤쫓아오던 차가 들이받아 터널을 지나려던 차량들이 덕지덕지 붙어 캔을 밟아 놓은 듯 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차 안에 있던 시신들은 철판 사이사이에 끼어 훼손되어 버린 것이다.

 

대중교통의 신속하고 빠른 편리성과 그 반대의 역기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대중교통의 편리성 뒤에 감추어져 있는 대형참사에 대한 경각심이었다. 이 대형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나라의 노력도 취재에서 빠뜨리지 않았다. 다른 나라의 경우, 지하철 차량들의 재질을 불에 붙지 않고 화학가스도 나지 않는 것으로 제작한다는 것. 우리네 차량에는 하루 수백만이 이용하는데 유독성 가스를 내품는 값싼 재질을 사용해 왔다니 지하철 공사뿐만 아니라 정부의 행정책임자들이 온 국민을 상대로 화염병을 투척한 일이나 다를 바 없는 일이 아닌가. 불량한 사회윤리성 때문에 온 한국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 고지식하게 살더라도 백년대계를 생각하며 법과 질서를 지켜 가는 질 있는 삶, 문화를 만들어 가야할 것 같다.

 

법과  정직과 공평이 통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충격스런 사건을 접하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참사자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 속에 있는 유가족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평화가 있으시기를 .....

 

 

[20 Feb.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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