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카파도키아(Cappadocia, Kapadokya), 터키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12. 26. 18:21

페르시아어 '카트파두키아'에서 유래한 말로 '좋은 말들의 땅'이라는 뜻이다.

 

1. 1천여 개의 동굴 교회들

  카파도기아 지역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발견된 동굴교회들 때문이다. 18세기 초, 이 지역을 지나가던 프랑스 사람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한 동굴교회들은 지금까지 약 1,000군데 이상 발견되었다. 대부분 비잔틴 시대에 만들어진 동굴교회들은 겉에서 보면 단지 암벽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다리를 타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실로 놀라운 광경이 전개된다. 바위를 파서 만든 동굴 속에 완전한 형태의 교회가 있는 것이다. 겉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카파도기아 지역의 동굴교회들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성화로도 유명하다. 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십자가의 고난, 부활 등을 주제로 한 성화들은 전 세계 성화연구가들에게 귀중한 자료들을 제공해 준다.

   

2. 데린구유의 지하도시

  데린구유를 찾아가는 데는 나브쉬힐에서 29km쯤 자동차로 들어가야 한다. 교통편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963년 카파도기아 지역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또 하나의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경이로운 지하도시가 발견된 것이다. 이 지역 ‘데린구유’라는 작은 마을에 살던 농부의 집 바닥이 움푹 꺼져 들어가면서 지하도시를 찾아내게 되었다.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하도시는 아직까지도 전체 규모가 밝혀지지 않을 만큼 엄청나다. 현재까지 데린구유 마을과 그 주변에서 만도 약 30개소에 달하는 지하도시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지하 도시들은 이 지역의 응회암을 땅 밑으로 파서 만든 것으로, 가장 깊은 곳은 지하 24층까지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8층까지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 지하도시는 그 규모가 너무 방대할 뿐더러 거미줄처럼 엮어진 지하의 길들은 미로처럼 복잡해 혼자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아무리 방향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이 속에서 길을 잃으면 땅위로 다시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지하 1, 2층은 주거지로 사용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취사시설과 곡식 저장소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밑의 지하층에서는 곳곳에 십자가 형태로 만들어진 교회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초대교회 수난 당시 교인들이 지하에 숨어서 예배를 드렸던 생생한 현장이다.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요소마다 둥근 돌로 만든 돌문들이 눈에 띈다. 바깥의 공격을 받게 되면 돌을 굴려 통로를 막고 비상 탈출구로 도주할 수 있는 특수한 장치이다. 돌문은 그래서 안쪽에서만 여닫을 수 있는 잠금 장치가 되어 있고, 바깥쪽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질서정연한 수직의 환기통들은 지하 동굴생활에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주고 있다.

   

3. 카이마크르(Kaymarkli)의 지하도시

  데린구유와 마찬가지로 카이마크르는 지하도시 중의 하나이다. 데린구유 북쪽 9km지점에 있다.

   

4. 우치사르(Uchisar)와 괴메르 계곡

  우치사르와 괴메르 계곡 등에는 기암괴석이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을 띠고 있고 어떤 것은 수많은 수도승의 모습을, 어떤 것은 피라미드, 가족들이 서있는 형상 등 과거에 여기에 사람들이 굴을 파고 살림터로 사용했다. 꼬불꼬불한 작은 동굴들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마을 이루고 있다.

   

5. 젤브 계곡의 수도원들

  젤브는 괴메르에서 7kmㅉ브 떨어진 곳으로 고대의 마을이 숨겨져 있는 곳이다. 계곡에 세워진 마을을 Alte Zelve와 Neue Zelve로 나뉜다. 포도 교회, 사습교회 등을 비롯한 다섯 개의 교회가 있다.

 

   

6. 아바노스

  아바노스는 크즐르르막 강변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유명한 도자기 산지이기도 하고, 포도주, 카펫 산지로도 유명하다.

     

 

   

카파도키아는 지도에 나오는 도시명이 아니고, 터키(Turkey)의 수도인 앙카라(Ankara)에서 남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나톨리아(Anatolia) 고원의 남동부 일대를 말하는데, 동쪽 카이세리(Kayseri)부터 서쪽의 악사라이(Aksaray), 북쪽의 하치벡타쉬(Hacibektas), 그리고 남쪽의 니그데(Nigde) 까지 매우 광할한 구역이다.

  

카파도키아의 위치

 

 

카파도키아의 도시들

 

아나톨리아 고원은 해발고도 800∼1200m인 분지형 고원으로 동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져서 결국 아르메니아(Armenia)고원으로 이어지는 매우 광대한 지역이다.

 

   

아나톨리아 고원

 

카파도키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신이 만든 예술의 경지라고 극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터키 최고의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버섯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드넓은 계곡지대에서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터키의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북적거리는 시장이나 양파모양의 사원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대신 원뿔을 엎어놓은 듯한 용암층 바위 속에 마련되어 있는 이곳 사람들의 터전들을 대할 때 비로소 카파도키아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수백만 년 전 활화산이었던 예르지예스산(3917m)에서 용암이 분출 되면서 이곳의 지형이 형성 되었고, 오랜 세월 동안 풍화, 침식 작용을 일으켜 부드럽고 쉽게 깎이는 응회암지대로 바뀌게 되었다.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이러한 바위를 깎고 동굴을 만들어 주거공간을 마련하여 생활하였다.

이러한 동굴 주거공간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선 그리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데 첫 번째 장점이 있었고, 여름에는 더위로부터, 그리고 겨울에는 한파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적들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입구가 높은 곳에 있어서 적들이 쉽게 침입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초기기독교의 박해 기에는 종교의 탄압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숨어들었고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게 되었다.

 

   

 

카파도키아의 경관들

   

그 중 네브세히르(Nevsehir), 윌굽(Urgup), 우치사르(Uchisar) 등의 지역에서는 높은 언덕에 성을 중심으로 바위를 파내어 주거 단지를 만들었고, 괴레메(Goreme)와 젤베(Zelve) 지역에서는 버섯바위 안을 파서 집을 만들어 생활하였다. 그리고 데린구유(Derinkuyu)에서는 지하 동굴을 연결하여 거대한 지하도시를 만들어 생활하였다. 카파도키아의 거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지 이외에도 교회와 지성소, 사원들도 만들어냈다.

오늘날까지도 카파도키아에는 600개가 넘는 교회들이 보존되어 있고, 이중 최고 오래된 것은 7세기경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들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은 비잔틴 예술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유산이다.

    

괴레메 (Goreme)

 

카파도키아 관광의 중심으로 이 일대가 전부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을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카파도키아를 다 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한다. 또한 카파도키아의 인근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매우 용이하여 카파도키아 투어의 시발점이 되는데, 우치사르 정도는 가뿐히 걸어 갈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괴레메의 전경

 

괴레메 야외 박물관 (Goreme Open-air Museum)

 

괴레메 벨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거주자들이 바위를 깎아 만든 교회에는 11~12세기 경 의 프레스코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식당, 무덤 등 볼 것이 많은 곳이다. 박물관을 둘러보거나 프레스코화가 아름다운 수도원이나 박물관 주변을 걸으며 하루를 보내는 건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 수도원들 중에는 11세기 초에 지어진 6층 규모의 수도원(Maidens Monastery)을 시작으로 성 바실 교회(St. Basil church),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사과 교회(Apple church), 성 바바라 교회(St. Barbara church), 뱀 교회(Snake church), 샌들교회(Sandle church) 등이 밀집되어 있다.

 

 

괴레메 야외박물관

 

 

괴레메 야외박물관 입구

  

 

1. 샌들 교회(Sandal Church)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계곡의 북쪽 끝에 있다. 문 안쪽 바닥에 있는 발자국 때문에 'Sandal' Church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내부에는 유다의 배신에 관한 그림 등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들이 그려져 있다.

 

2. 암흑 교회(Dark Church)

 

프레스코화로 가득 찬 이 교회는 계곡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11세기 수도원 형태로 지어져 있다. 최근 복구공사에 비용을 많이 들여서인지 터키 자 국민들에게 조차도 비싼 입장료로 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주 관심이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발길을 돌리는 곳이다. 그러나 깊숙한 곳에 위치한 탓에 빛이 많이 들지 않아서 'Dark Church'라고 이름 지었으며, 11세기 비잔틴 미술의 걸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벽화들이 매우 잘 보전되어 있다. 네 명의 후원자들을 그린 그림이 있다.

 

 

[암흑 교회내의 프레스코 벽화]

 

3. 뱀 교회(Snake Church)

 

둥근 천장에 11세기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는데 성 바실, 성 도마, 성 오노우프리우스, 성 데 오도르가 뱀과 싸우는 장면과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의 어머니 헬레나의 그림이 있다.

낮은 천정과 긴 예배당이 있고 예수의 그림과 교회를 세운 사람의 초상이 있다.

 

4. 사과 교회(Apple Church)

 

12세기에 지어진 매우 중요한 교회중 하나로 잘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곳이

다. 규모가 작은 편으로 일대의 교회 중 늦은 시기에 지어졌고 십자가 형태로 지어졌다. 바위 속에 돔 모양의 천정과 네 개의 기둥이 만들어져 있다.

최후의 만찬, 십자가 처형, 천사 등을 그린 벽화의 일부가 남아있는데 그림속의 가브리엘 천사가 사과를 들고 있다고 해서 'Apple Church'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사과교회 내부의 프레스코화

 

 

5. 버클 교회(Buckle church)

 

괴레메 박물관 가기 전 왼쪽 편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이다. 예수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일생을 담은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성자들의 무덤이었던 홈과 기도를 드린 채플(chapel)이 있다. 10세기 후반에 지어졌으며 이 일대 교회중 규모가 매우 큰 편에 속한다.

 

 

우르굽 (Urgup)

 

고대 마을 우르굽도 멋진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괴레메에서 7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바위 언덕의 집들이 예전의 생활상을 느끼게 해준다. 마을 언덕 정상(Temenni Hilltop)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관광지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토가르 주변은 카페, 여행사, 펜션으로 둘러싸여 있어 오래된 집들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덕을 오르다보면 꼬마 가이드들이 정상 아래의 동굴로 안내를 하는데 약간의 팁이 필요하다. 어두운 동굴을 촛불 하나에 의존하고 가는데, 옷과 머리는 지저분해지겠지만 묘한 탐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동굴들이 끝도 없이 다른 마을 까지 연결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르굽의 전경

 

 

우르굽의 주거 동굴들

 

  

네브세히르 (Nevsehir)

 

(Nev = new, sehir = city)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네브세히르는 카파도키아 관광을 위한 주요 교통 요지이다.

곳 관광 안내소 앞에는 지하도시나 윌굽, 아바노스(Avanos) 등 타 도시로 가는 미니버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쇼핑센터와 저렴한 호텔들이 즐비하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성(citadel)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매우 멋있다.

 

 

네브세히르의 전경

   

 

젤베 (Zelve)

 

젤베 역시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 비슷한 모양새로 초기기독교인들이 로마와 아랍 정복자들로부터 피신처로 이용하여 왔다고 한다.

   

   

젤베

   

젤베 야외 박물관 (Zelve Open-air Museum)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 이은 또 하나의 야외 박물관인데 괴레메와는 사뭇 다른 맛을 느낄수 있다. 성화로 장식된 교회가 많지는 않지만 인디아나 존스가 된 것 같은 그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좁은 통로로 위험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동굴들을 자유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고 이쪽 입구에서 다른 쪽 편 길로 나오는 미로도 경험 할 수 있다. 계단의 경사가 심해 조금 위험하고 어두운 미로를 들어갈 경우에는 플레시가 필요하기도 하다.

 

50여 년 전인 1952년까지도 이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있었으나 붕괴 위험이 있어서 현재는 신 젤베(Yeni Zelve)로 불리는 Aktepe로 이주하였고, 계단 등을 설치하여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도 많은 교회가 있는데 흥미로운 포도송이 벽화가 흥미로운 포도교회 (Grape church)도 있고 생선 그림이 인상적인 있는 생선 교회(fish church) 등이 있다. 생선 그림은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에는 카파도키아 종교의 의식적인 상징이었으나 기독교가 전파된 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이 되었다. 젤베는 처음으로 수도원이 생긴 곳이고 9~13세기 기독교도들의 종교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젤베 야외 박물관

 

   

파샤바(Pasabag, Valley of the Faity Chimneys)

 

버섯 바위로 유명한 곳으로 카파도키아 중에서도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한 바위에 세 개의 버섯이 있다하여 유명해진 세쌍둥이 버섯바위 등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작품 사진이 나올 것 같은 곳이다. 지금은 포도원이 있으며 위쪽만 파서 은신처 및 교회로 사용한 바위가 많은데 침략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입구를 높은 곳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파샤바의 버섯 바위들

 

     

파샤바의 주거 동굴                                         파샤바의 세 쌍둥이 버섯바위

 

 

챠브신 (Cavsin)

 

괴레메에서 아바노스로 가는 도로를 따라 3km 정도 가다보면 아름다운 벌집 모양의 언덕이 오른쪽으로 보이는데 이곳이 챠브신이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지금은 폐허로 변했지만 옛 교회 터가 남아있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생각보다 위험하다.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과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것은 천지 차이로 한번쯤은 올라가 봄직하다.

이 언덕에서 산을 타고 하이킹 하는 것이 인기코스인데, 로즈벨리(Rose Vellay)까지 연결되어 있어 선셋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 이가 많다.

 

 

   

우치사르 (Uchisar)

 

마을의 꼭대기에 오래된 성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과 전원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바위산을 깎아 성을 만들었다고 한다. 올라가는 입구는 내부기념품 판매소를 통과해서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조그만 마을로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많은 펜션이 있지만 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문 닫은 곳이 많다고 한다.

 

괴레메에서 3km 떨어진 곳이라 계곡을 따라 우치사르로 갈수도 있고 아니면 도로를 따라 괴레메 전망대를 통해 갈 수도 있다고 한다. 매 30분마다 돌무쉬가 운행한다.

 

 

우치사르

 

 

우치사르의 성(castle) 꼭대기에서 바라본 전경

   

 

우흘라라의 전경

     

 

우흘라라 계곡

 

 

 

 

지하 동굴 (Underground City)

 

침략자의 기습을 피해 터키 곳곳에서 도망온 기독교 신자들과 수도승이 모여 지하 대피소로 이용해 온 지하 동굴로, 카파도키아 일대에 수십개의 동굴이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현재는 몇 곳만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는데 그 엄청난 미로에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지하 도시를 처음 건설한 사람들은 히타이트 인이라고 여겨지는데 후에 기독교인들이 동굴 위에 집을 짓고 피신처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곳을 돌아보면 규모의 거대함에 놀라게 되고 인간의 생존능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지하 동굴 도시

 

 

데린구유 (Derinkuyu)

(Derin = deep, Kuyu = wall)

 

깊은 우물이라는 뜻의 데린구유는 지하 동굴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동굴은 녹색과 빨간색의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게 되어있는데 마치 개미집을 연상시키듯이 좁은 동굴사이로 거대한 규모의 대피시설이 있다. 환기시설은 상당히 과학적으로 되어있고 수많은 저장소와 함정들이 있는데 이를 보면 이곳의 거주민들이 얼마나 힘든 투쟁을 했었는지 알 수 있다. 통로마다 둥근 바퀴 모양의 돌문이 있는데 적의 침입시 통로를 가로막고 숨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성인 남자 4~5명이 힘겹게 굴릴 수 있는 무게이고 돌문 중앙에 있는 둥근 홀이 있어서 창을 집어넣어 적을 물리치는데 사용했으며, 이로 인해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여러 갈래의 통로를 만들어 동굴을 미로 화시켜 어둠속에서 쉽게 길을 잃게 만들었다.

기독교인들은 지상에서 집을 지어놓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였고 적의 기습 시에만 대피소로 활용했었다고 한다.

현재 관광객에게 열려진 곳은 지하도시의 일부분이며 위험한 곳은 통로를 막아 두었다. 전등과 화살표로 길을 잃지 않도록 순서가 연결되어 있다.

 

지하 1, 2층은 양이나 기타 가축이 기거하던 곳과 부엌이 있고, 지하 8층 까지 각 층별로 거실, 포도주 공장, 교회, 미션 스쿨, 감옥, 무덤, 우물 등이 있는데 그 깊이가 총 85m 나 된다고 합니다. 아직도 지하 전체의 규모를 다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하 도시들을 연결하여 주는 터널은 길이가 9 km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성인 남자 두세명이 나란히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것도 있다. 여름의 데린구유는 투어 그룹이 많아 매우 복잡하다고 한다.

 

 

 

데린구유 지하도시

 

 

데린구유 지하도시의 통로를 막던 둥근 돌

 

 

 

 

이 외에도 카이마크르(KaymaklI)와 마즈쾨이(MazIkoy) 등의 지하도시가 있는데 규모는 데린구유에 비해 작지만 내부 고안이 흥미롭고 멋있다.

 

 

카이막리 (kaymaklI)

 

데린구유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미로의 홀이 연결되어 있는데 규모는 약간 작고 계단의 경사가 심하고 통로도 매우 좁다. 이곳은 기원전 5세기부터 사람들이 이용해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재 4층 까지만 공개되고 있는데 내부 각 층마다의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 기본 환기구를 중심으로 지름 약 1.5m 정도의 맷돌 모양의 바위 문으로 통로를 차단하여 서로 격리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회의실, 교회를 중심으로 축사, 무덤, 창고, 부엌, 포도주 양조장까지 몇 개월은 충분히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이곳도 관광객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움직이는게 좋다. 네브세힐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져 있고 미니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카이막리 지하도시의 좁은 통로와 경사진 계단

 

 

마즈쾨이(MazIkoy)

 

마즈쾨이는 카이막리 동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지하 동굴은 마즈쾨이 계곡에 있다. 현재 4개의 입구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타 동굴처럼 교회, 축사, 포도주 양조장 등이 있고 입구에는 커다란 돌문이 있다. 대부분의 통로가 무너져서 그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지질과 발견된 시설로 보아 타 동굴과 거의 흡사한 규모일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규젤율트 (Guzelyurt)

 

국가적인 보존 정책의 일환으로 보호되고 있는 작은 도시인 규젤률트 (Guzelyurt) 의 중앙 광장에서, 계곡쪽으로 200~300미터 걸어 내려가면 또다른 지하 도시가 나타난다. 이 지하도시는 비잔틴 시대에 수도사들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작은 사각의 방이 매우 좁고 깊은 터널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지하동굴 주위로 많은 수의 오래된 교회가 들어서있고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징적인 것은 L자 모양의 통로를 지닌 화장실인데 L 자 통로는 냄새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화장실은 아지괼 북쪽 10km에 위치한 타틀라린 마을 (Tatlarin)이란 곳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우흘라라 계곡에서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악사라이에서 (Aksaray) 미니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규젤율트에 있는 성 조지 교회(Church of St. Gregory of Nazianzus)

뒷 쪽으로 지하 동굴들이 보인다.

 

 

로즈 벨리(Rose Vadisi, Rose Valley)

 

일대가 핑크색의 바위 계곡이라 로즈 벨리라 불리는데 날씨 좋은 날 해질녘의 계곡의 모습은 절경으로 유명합니다.

이 일대에도도 11세기의 프레스코화가 있는 교회가 많이 남아 있어서 볼 것이 상당히 많은 곳입니다. 다만 지질이 부드러워 언덕에서 미끄러질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로즈 벨리의 전경]

 

 

소안리 계곡 (Valley of Soganli)

 

윌굽(Urgup) 에서 25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 계곡은 교통이 좋지 않아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 아름다움이 많이 손상되지 않은 곳이다. 괴레메, 젤브와 비슷하며 화산성 응회암으로 형성 된 바위들을 파서 초기 기독교인들이 지은 수많은 교회들을 남아있다.

괴레메와 젤브 두 곳을 모두 방문하였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제외시켜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많은 교회들의 상당수가 비둘기 집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흰색이 된 집을 쉽게 볼 수 있다.

 

 

 

소안리 계곡

 

가장 인상적인 교회는 검은 머리 교회 (karabas Kilise, Black Head Church)다. 교

회의 벽화에 가브리엘 천사를 비롯하여 많은 성인의 모습과 예수의 일생이 그려져 있는데, 얼굴에 칠해진 도료가 산화되면서 검은색이 되었기 때문에 'Black Head Church'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외에도 커다란 돔의 2층 교회인 돔 교회(Kubbeli Kilise, Cupola), Tokali Killise, Gok Killise 등이 있다. 그리고 계곡을 나와 대로 반대쪽으로 Bird Paradise가 있는데 250여 종의 새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교회 역사상 가장 진기한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가파도기아 지역을 으뜸으로 꼽는다. 1985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수도인 네브쉬힐(Nevshir)을 기점으로 동쪽으로 카이세레(Kayseri), 남쪽으로 니이데(Nigde)를 잇는 삼각지대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잘 알려진 유적지는 작은 작은 삼각지인 윌리프와 괴뢰메, 아바노(Avanos) 지역 안에 있다.

 

이곳에는 상상을 초월한 기이한 형태의 교회 유적이 남아있다. 사도행전에 보면 예수 승천 후 오순절 날, 예루살렘에서 최초로 여러 가지 방언으로 복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복음을 전해들은 사람들 중에 카파도기아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그곳에 섞여있었다고 기록하고 있고, 초대 교회 핍박받던 수난의 시절,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아시아 지역에 보낸 편지에서 카파도기아 지역의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잊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루어 카파도기아 지역에는 일찍부터 복음이 전해졌고,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교회사적으로 이 지역은 출중한 신학자들을 많이 배출하여 ‘가파도기아 학파’까지 이루었다. 특히 4세기 때에 활동했던 ‘바실’이나 ‘그레고리’ 같은 사람은 기독교 정통교리와 신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신학자로 기억된다.

 

카파도기아 지방은 수도인 네브쉬힐(Nevshir)을 기점으로 카이세리(Kayseri), 남쪽으로 니이데(Nigde)를 잇는 삼각지대를 말한다. 카파도기아를 돌아보는 데는 최소한 3일이 소요도리 만큼 볼 것이 많다. 그중 잘 알려진 유적지는 작은 삼각주 지역인 윌귀프와 괴레메, 아바노 지역 안에 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승용차로 동남쪽으로 뻗어있는 1번 국도로 270km쯤 내려가면 악사라이(Aksaray)라는 작은 도시에서 다시 동쪽 방향으로 한 시간쯤 더 달리면 괴뢰메( Geureme)라는 마을에 이르게 된다. 카파도기아의 중심지역에 도착한 것이다.

 

4,000qkm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 전체가 잿빛 암석에 기기묘묘한 형태의 회색 암석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특히 30m 높이의 송이버섯과 같은 원추형 암석들이 신기하다 못해 요술의 나라에 들어온 것과 같다. 지질학자들에 의하면 수백 만 년 전 이 근처에서 큰 화산활동이 이루어 졌는데 그 때 내뿜어 나온 화산재는 응회암이라는 잿빛 암석으로 굳어졌고 오랜 기간 풍화작용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모습의 돌로 변했다고 한다.

 

 

이 지역의 암석을 파서 동굴을 만들고 그 안에 주거지로 삼은 것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이곳은 교회 역사에서 ‘주상성자’라고 불리는 수도자들이 많이 몰려 있던 곳이다. 300년대 초, 이집트의 동부 사막지대에 안토니 수도원을 시작으로 수도원 운동이 시작되자, 그 영향은 곧 카파도기아 지역에도 미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수도자들은 진기한 형태의 돌기둥 꼭대기나, 까마득하게 높은 암벽 중간에 작은 동굴을 파고 그 속에 들어가 외롭게 ‘구도의 길’로 정진하였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접근하여 돌을 파고 동굴을 만들었는지 옛 구도자들의 집념에 경탄이 나올 뿐이다. 주후 5세기의 ‘시메온’은 당시 카파도기아 지역을 대표하는 수도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