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구브로 섬( 현재명, Zypern, Syprus)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12. 26. 18:38

 영) Cyprus.터키어로는 Kibris. 공식이름은 키프로스 공화국(Republic of Cyprus/
Kipriakí Dimokratía/Kibris Cumhuriyeti).

지도:


미적 감각이 특출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키프로스를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생각하고, 이 섬의 앞 바다에서 비너스가 태어났다고 믿었다. 끝없이 펼쳐진 눈부신 백사장과 바닷물에 손을 넣었다 빼면 손에 그대로 푸른 물이 들어 버릴 것 같은 지중해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절경의 섬이다. 이 섬은 옛날부터 구리 산지로 유명해서 키프로스라는 이름은 구리를 뜻하는 희랍어의 ‘키프리오스’에서 따왔다고 한다. 키프로스 섬의 넓이는 제주도의 5배 정도는 된다. 9,250qkm로 지중해의 수많은 섬들 가운데 세 번째 크다. 사람이 두 번째 손가락을 펴서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동서로 길쭉하게 생겨 남북은 가장 넓은 폭이 100km인데 비해 동서는 25km이다.
이 섬은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도자 사도 바울의 발길이 제일 먼저 닿은 곳이요, 그가 기독교 복음을 첫 번째로 전한 곳이다. 바울은 안디옥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의 살라미(Salamis) 항구에서 서쪽 끝의 바보(Paphos)까지 갔으면 했다. 또 이곳은 그와 함께 전도여행을 하며 생사를 같이했던 복음의 동역자 ‘바나바’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키프로스(싸이프러스) 섬은 불행하게도 둘로 양분되어 터키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북부 키프로스와 그리스인이 주축이 되어 있는 남부 키프로스로 나뉘어져 있고 삼엄한 군사적 대치상태에 놓여 있어 분쟁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국경분계선에 처져 있는 철망과 삼엄한 군인들의 무장한 모습에 기가 질린다.
 
이토록 아름다운 섬 안에서도 서로 왕래조차 할 수 없는 휴전선이 가로놓여 있다니…
 
분단의 비극은 여기에도 있다. 이곳은 민족 분쟁으로 나뉘어져있고 한반도의 분단은 이념분쟁으로 나뉘어져 있다. 분단의 냉엄한 현실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한반도의 비핵화와 분단을 넘어 통일로 아아가기를 기원해 본다.
 
 
 
 1) 나사로 기념교회
 
살라미와 바보는 서울과 평양처럼 분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수 없다. 라르나카를 떠나기 전에 유서 깊은 나사로 기념교회로 발길을 옮기기로 했다.
나사로는 예수께서 총애하셨던 자매 마리아와 마르다의 오빠였다. 나사로는 중병에 걸려 죽자 당시의 장례 관습에 따라 시신을 세마포로 염하여 동굴 무덤에 안장시켰다. 나사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는 그의 무덤으로 갔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크게 불러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셨다고 성서는 전한다. 지금도 예루살렘 근교의 벳바게에는 나사로의 첫 번째 무덤이 있다.
벳바게에서 다시 살아난 후, 그 다음 나사로는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에 대하여는 성서에서 전하는 바가 없다. 그런데 이 키프로스 섬에 오면 나사로의 속편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죽음에서 살아난 나사로는 키프로스로 건너와 십자가를 짊어지신 예수를 전하다가 라르나카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이곳에 9세기경에 나사로를 기념하는 교회가 세워졌다. 고색이 창연한 이 교회의 지하에는 ‘나사로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두 번째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2) 바보 (Pafos)
 
해안선을 끼고 잘 트인 도로를 따라 전개되는 풍경은 절경의 연속이다. 이 섬이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제일의 휴양지이다. 라르나카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반 정도 아름다운 절경을 만끽하며 달리면 바보에 도착하게 된다. 바보는 로마 제국의 총독이 주둔하던 키프로스 섬의 중심도시였다.
사도 바울 당시 로마 총독 서기오 바울(Selgius Paulus)이었다. 바울이 동역자 바나바와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자 총독 서기오 바울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어디든지 방해자가 나타났다. ‘엘루마’라는 유대인이 바울의 활동을 끈질기게 방해했다. 시달릴 대로 시달린 바울은 마침내 복음의 방해자를 향해 선언하였다. “너는 소경이 되어 얼마동안 태양을 보지 못하리라.” 이 말이 떨어지자 엘루마는 즉시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이 놀라운 광경을 총독 서기오 바울이 목격하였다. 그는 믿음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바울이 전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 들였다.
키프로스의 최고 통치자인 로마 총독이 기독교인이 된 것은 초대교회 인물 중 로마인으로서 최고의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다.
 
바보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주후 300년경 건축된 바울교회의 유적을 발굴하였다. 많은 유적 중에 특별히 사도 바울이 묶여 채찍을 맞았다고 전하는 돌기둥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