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지만 슬프고도 눈물겨운
화가 방정아의 그림을 보았다.
난 그녀의 그림을 보고 우울하고도 슬펐다.
그 어느 것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리얼한 한 컷이었기 때문이다.
우습지만 슬프고도 눈물겨운, 우리의 솔기 풀긴 옷처럼 남루한 삶이 거기 있었다.
어찌 보면 <우스우면서도 우울한> 그림들.
나는 그 그림들을 보며 우리네 삶의 풍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녀의 시선이,
또 그녀의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서로 교차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 교차점에서 느꺼운 감상이 솟았다.
결코 냉소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 믿음이 따뜻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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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과 일상의 모습들을 그 표현의 대상으로 하여 상호 소통적 정서로 연결하고 있다는 것은 작가와 관람자 간의 공감적인 이해를 바탕에 두기 때문에 정서적 교감과 소통에 편리함을 우선한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누구나가 공유하는 일상을 모티브로 한다는 것은 흥미롭지 않은 평범함과 무료함 때문에 이내 외면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정아의 작품들은 이러한 일상의 평범한 주변이야기를 쉬운 서술적 코드로 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바라보는 관조의 시각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선 그녀의 작품은 블랙 코미디적 성격이 강하다. 일상에서 핀셋으로 뽑아낸 듯한 한 장면, 장면들은 흔한 일상의 표본들을 소재로 공감하거나 또는 포복절도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공감과 웃음을 참다보면 결국엔 작품에서 읽어내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우울함이다…
방정아의 그림은 우리의 일상적이며 통속적인 삶의 풍속화인 동시에 일상 속에 잠복해 있는 소외와 모순, 그리고 한계 등의 서글픈 사실들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블랙코미디인 것이다.
박동호의 <변심한 동거녀에 앙심 품고>에 관한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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