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상을 독대하며 김장 밭을 내다보니 긴 장마로 생명 텃밭이 말이 아니로구나.
모든 잡풀들이 생명을 배태하려 기를 쓰니 오늘 하루도 바쁜 하루가 되겠네.
...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지어본 사람은 안다.
다듬고 씻고 자르고 무치고 삶고 하는 그 과정 과정에,
먹을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본인 스스로 순수해진다는 것을.
그 순수를 받는 사람은 그래서 위로가 된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정성어린 아침상을 대하니
생일날 아침 같다.
이것이 행복을 느끼는 것이리라.
....
새벽 서늘한 냉기에 움추러든 몸을 일으켜 세우며
아침기도 대신 우스개 소리 하나. ㅋ ㅋ...
어떤 원로목사가 아직 설교해 본 적이 없는 젊은 목사에게
펀치라인punch-line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설교를 하다보면 많은 청중들이 졸 때가 있지.
그럴 땐 갑자기 심각한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어젯밤 저는 제 아내가 아닌 여자를 껴안았습니다.’ 라고 말이야.
그러면 신도들이 충격을 받아서 다 깨어나거든.
그러면 이렇게 설교를 계속하면 되네.
‘그 여자는 바로 제 어머니이었습니다.~’라고.
젊은 목사는 다음 주일 아침,
드디어 설교를 시작하였는데 과연 많은 사람들이 졸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여러분, 저는 어젯밤 제 아내가 아닌 여자를 껴안았습니다.”
그러자 졸 던 신도들이 깨어나서 목사를 노려보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젊은 목사는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이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아,~ 하느님, 그다음엔 어떻게 했는지 통 기억이 없습니다.”
글, 고정식, ‘웃기는 철학’, 넥서스, 2005, 16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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