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Sag mal, Was ist denn los?

"안녕하세요?" 가 실감나는 오전

행복나무 Glücksbaum 2015. 3. 31. 13:16

 

 

[최승환 님]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최승환씨 내외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번 꽃샘추위가 찾아왔을 비닐하우스가 바람에 날려

정성스럽게 치우던 모종들이 일부 얼었다는 아주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설을 지내고 시설재배를 하는 마을 농부들이 하우스의 비닐을 걷어내고

새로운 비닐을 설치하느라고 분주하다.

작년에 보지 못한 농사현장의 새로운 모습이다.

3~5년 정도 지나만 비닐이 경화되어 새롭게 교체를 하는가 보다.

어제도 하루 종일 비닐을 쒸우는 일로 내외가 분주 했는데 

왠일인지집이 조용하다.

그리고 보니 자녀들 승용차가 보인다.

손주들이 밭 가를 뛰어 다니기도 하고 장난을 친다.

집안에 무슨 잔치가 있거나 부모님 생신이어서 내려와 저러는가 보다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늘 한두시간 간격으로 산보를 하거나 주막거리에서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지나가던 박덕훈 씨가 알려주기를

최승환 씨가 너무 일을 많이해 쓰러졌다는 것이다.

 

최씨네 아주머니는 남편이 쓰러지던 날,

남편이 아침을 잘 먹고난 후  일을 시작하려고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는,

"체한 것 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찌르는 것처럼  아퍼?,

팔도 뻗을 없이 통증이 와?"

그래서 아주머니는 체했는 줄 알고 바늘로 손과 발 등에 침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어서질 못하고 방바닥에서 뒹굴며 신음까지 하는게 아니야?"

걱정이 돼서 백합 집 원은식씨를 불러 보였더니,

"아무래도 병원엘 가봐야 하겠어요?  아주머니,

119에 전화하셔서 앰브란스를 부르는 것이 낳겠어요?"

 

정신 없이  119에 전화해서 제천으로, 

원주기독의료원에 입원하여 

진단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의사가 급성 협심증세라 막힌 혈관을 부풀려 피가 통하도록 뚫어야 하고,

아마도 그곳에 튜브를 삽입하는 시술을 해야 할 것 같다

서울의 큰 병원에 가야 수술이 가능하니

서울의 여러 병원 중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진단 결과를 알려주더군요."

아주머니 얼굴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하얗게  야위었다.

'얼마나 놀랐을까? 그리고 얼마나 슬픈 마음일까?

'

농업현장에서 농산품을 생산하는 농부들은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노인들만 남아 도시의 먹을 거리를 책임지느라 과도한 농없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자녀들은 도시로 모두 빠져나가고, 마땅히 치료 받을 병원들은 대도시에 몰려 있어

농어촌의 노인들을 슬프게 하는구나! "

 

최씨네 아주머니의 아픈 마음이 나에게도 찡하게 아파온다.

'아, 한국농업의 현실이 이런 거구나."

 

....

 

고난주간에 대하는 이웃의 아픔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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