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의심이 지나쳐 생긴 불행”

행복나무 Glücksbaum 2023. 3. 3. 04:48

제갈공명의 호적수로 그 이름을 천하에 떨쳤던 사마의의 후손은 진나라를 세워서 삼국시대를 마감하고 중국 천하를 통일한 것은 잘 알고 있다.
그 진나라도 잠시 후 골육의 난전(亂戰)인 8왕의 난을 겪으면서 약화되고 통제력을 잃자 결국 망하고 말았다.
중국 땅에는 다시 난세(亂世)로 돌입했는데 그 시대를 역사는 5호 16국 시대라고 한다.
이때 이미 망한 진나라의 후손들이 강남땅으로 쫓겨 가서 세운 나라가 동진이라는 나라이다.
이 동진이 양자강 이남에서 통치권을 행사하던 서기 350년경의 일이다. 동진의 무장 환온은 이웃에 위치한 한나라를 쳐서 멸하고 그의 위명을 천하에 떨치고 있었다.
이때 환온의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기세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로 각광을 받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그가 옛 제갈공명쯤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 은호는 허명만 있을 뿐
실제로는 지극히 못나고 어리석으며 옹졸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사건건 남을 방해하고 모함하며 가소로운 일들만 찾아가며 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어찌 전쟁인들 잘하랴.
전쟁터에 임한 그는 한마디로 속수무책이었고,
우유부단한 자신의 결점만 만을 천하에 드러내면서 결국 스스로 파멸을 초래 하고 말았다.
이런 형편이니 환온은 자연히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동진의 최고 실력자로 부상하게 되었다.
한편, 평민으로 전락하여 앙앙불락하며 지내던 은호에게 어느 날 환온으로 부터 한 장의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의 내용인즉,
“그대 은호는 재능이 없는 자가 아니요,
일시 문제 처리방안을 잘못 선택한 것임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잘 알고 있소.
따라서 나는 그대를 상서령(부총리 급)에 추천할까 하는데
그대의 뜻은 어떠한지 알려주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즉시 떨리는 마음으로 환온의 제의를 수락하고
‘그의 온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어떤 경우에라도 당신의 손 발 노릇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하늘에 두고 맹세한다.’ 하는
내용의 답장을 적어서 봉함을 했다.
이제 그 편지를 부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그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이것이 얼마나 귀중한 편지인가?
혹 이것이 잘못되면 자신은 다시는 두 번 다시 재기 불능의 사람이 될 것이다.
어쩌다 편지 알맹이를 빼고 봉함한 것이 아닌가?
자기를 모함하는 사람이 있어서 편지 내용은 바꿔치지는 않았는지,
편지의 내용이
환온의 비위를 거스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이렇게 그 편지의 내용을 살피고, 다시 고쳐 쓰고,
다시 봉투를 뜯고, 다시 확인하고,
다시 봉함하고 하기를 무려 수십 번을 반복하다가
결국 환온에게 부쳤는데,
은호는 결국 편지 글 내용은 빼 놓고 겉봉만 보내고 말았다.
옛말에,
‘자식을 잘 낳아보려고 벼르고 벼르던 자식 낳고 보니 언청이’ 더 란 말이 있듯이
그런 위인 이었다.
 
환온은 속이 빈 편지를 받고는
은호가 자기의 제의를 거절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없었던 일로 처리하고 말았는데
은호는 이 일로 인하여 평생을 두고
한탄만 하다가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
.
 
성서를 보면
“의심하는 사람은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하는
교훈이 있다. 의심은 곧 불행과 직결된다.
 
 
 [14.Februar.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