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품위있는 노후 소심한 다짐

행복나무 Glücksbaum 2023. 4. 11. 22:35

1.이 순간을 충실하게 즐긴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없다. 즐기는 건 죄가 아니다.

2.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각이 병들면 표현과 행동이 거칠어진다. 그 무엇이든 애정 어린 게 아니라면, 간섭하지 않고 침묵한다.

3.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나는 창조주가 아니다. 내 권능의 한계를 잊지 않는다. 심판과 정죄는 신의 권능이다.

4.사랑하는 마음이 자신을 귀하게 만든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물론 흙과 돌맹이도 사랑하자.

5.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목적이다.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지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다.

6.조금씩 먹고 조금씩 쓴다. 행복하고 편한 것엔 반드시 댓가가 있기 마련이다.

7.(이명수선생님처럼)호텔에서 하는 결혼식엔 앞으로 안 간다. 물론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지만, 내 자식 결혼‘식’은 안 했으면 좋겠다. 결혼식이 무슨 채권추심 비즈니스냐.

8.죽으면 화장해서 나무 거름으로 쓰면 좋겠다. 장례나 제사 같은 의례는 안 했으면 좋겠다. 후손이 추억할만큼 훌륭한 삶을 살지 못했다.

9.단 한 사람만이라도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으면 대단히 성공한 삶이다. 만남을 절제하되, 일단 만나면 만남에 정성을 다 한다.

10.후회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자자. 하루 한 줄이라도 책을 본다. 가급적 문학으로.


[11.April.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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