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서 5, 10- 12
이 일언은 부모의 믿음을 본받아 돈독한 믿음 생활을 하였다.
1801년 천주교 박해가 일어났을 때 잡혀 옥에 갇혔다가 경상도로 귀양 가서도 관리들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그저 달게 여기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지냈다. 그의 유순하고도 화평한 태도에 그를 괴롭히던 관리들이 감동받아서 나중에는 그를 자유로이
나가 살게 해주었다. 그 후 1815년 그의 아내는 전라도 임실군 태반으로 가서 편히 지내려던 차에 1827년 다시 박해가 시작되었다.
이 일언은 그의 아내에게 권했으나 듣지 않았는데 어느 날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가 아내를 찾으러 산으로 갔더니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눈물로 "전에는 십자가를 외면하고 순교할 기회를 잃었으나 가슴 아팠는데 이제 이 같은 산골에 숨어 살지 않을래요.
하며, “지난번에는 하느님께 생명을 바칠 기회를 잃었으나 이번에는 당당하게 주님의 십자가를 받들어요.” 하고 말하였다.
이 일이 있은 지 사흘 후 전주에서 포교들이 몰려와 두 내외를 잡아갔다.
이일언 내외는 몸이 작고 약해 보여 보잘것없었으나 믿음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들을 보고 형리들은 저희끼리 말하기를 "그 풍채와는 달리 참믿음을 가진 그리스도를 믿는 천주학쟁이들이에요. 그들이 그 믿음의
“우두머리라.” 하고 감탄하였고, 그들의 존엄한 믿음에 경의를 표하며 고개를 조아렸다고 한다.
이 일언 내외는 같이 한 자리에서 하늘을 우러르며 한점 흐트러짐 없이 순교를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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