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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소녀상을 설치해 놓은 이유는?

행복나무 Glücksbaum 2024. 4. 18. 07:31

- 추미애 민주당 대표
“대한민국은 법치의 나라이고요. 법치의 근간은 소수자 약자에 대한 배려와 정의, 사랑, 이런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소녀상이 아무것도 상징하지 않는다면, 소녀상이 그냥 하나의 의자이고, 단순한 소녀상이고 한다면, 그게 보기 싫을 이유도 없는 것이고, 굳이 철거하라고 할 이유도 없을 것이고, 관할 행정 관청에 신고해 ‘유실물, 점유이탈물이 있으니 가지고 가세요'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소녀상은 이미 일본인 기자께서 질문을 하셨다시피 보면 불편하시죠?
바로 불편하라고 우리 시민단체가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왜? 불편할까요? 그것은 소녀상이 말하고자 하는 항변이 그 소녀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웃국가에 대한 국제법을 지키냐 안 지키냐가 그 소녀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슨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지도 않고요.
그것은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이기도 하고 한일 간에 풀어야 할 역사이기도 합니다. 소녀상은 흉물이 아니고요. 역사의 양심을 고발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겁니다.
전 세계 인권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쟁 중에 나라 잃은 국가에서 아무 힘없는 소녀들을 끌고가 성노예를 시켰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겁니다. 다시 그 같은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을 항변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말입니다.
소녀상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일본이 과거사를 진정으로 참회하고, 반성하고,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고, 그런 인권에 대한 회복력을 일본정부가 보여준다면, 저는 소녀상 문제가 이렇게까지 한일 양국 간의 문제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시고 과거 슬픈 사실을 공개리에 밝힌 할머님들이 이제 몇 분밖에 계시지 않습니다. 나날이 연세 드셔서 그때의 치욕과 성적수치, 인간다운 삶을 못 누리고 회한의 세월을 다 보낸, 이제 그분들이 돌아가시기만을 바라는, 그런 태도는, 그냥 해당 피해자들이, 증인들이, 죽기만을 방치하는 거거든요. 그렇죠? 그런 딱한, 슬픈... 내 나라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대한민국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저는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받는 것 자체가 할머님들께 참으로 죄송합니다. 피해자 할머니 분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는 이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습니다.”

- 산케이신문 구로다 기자
“대표님께서는 대한민국의 여성 정치지도자이시죠? 박근혜 대통령도 여성 지도자였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하셨죠? 대표님께서 대한민국의 여성 지도자로의 위상이랄까요. 여성 지도자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에 대해서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여성의 이미지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특수하게 자라신 분이고 인정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집권을 했다고 할 수 있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여성이건 남성이건, 이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대의 사명을 다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17.April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