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7세기. 식민지 보스턴의 감옥 앞에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었다. 간음한 여인의 처형을 구경하기 위하여 모여든 사람들이었다. 옥문이 열리자 그 안에서 한 젊은 여인이 나왔다. 그 이름은 헤스터 프린. 남편과 잠시 별거하는 동안에 불의의 자식을 낳았다. 원래는 사형에 해당된다. 그러나 재판관들의 관용으로 일생 동안 가슴에 수치스러운 A자 만 달고 있으면 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헤스터의 옷에 새겨진 주홍 글씨 A - 이는 Adultery(간음)의 머리 글자다. 그 굴욕과 수치의 글자 A를 달고 헤스터는 살아간다. 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헤스터는 착한 일을 하기에 힘썼다. 그 착한 행실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헤스터의 옷 가슴에 새겨진 A를 Angel(천사)의 약자라고까지 일컫게 된다. A의 변화 헤스터의 영혼은 이미 용서를 통해 구원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젊은 목사 딤즈데일이다. 숭고한 정신과 깊은 학식과 인류애와 유창한 웅변의 소유자 딤즈데일은, 이 모든 명성 때문에 심판대 위에 서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면의 죄인 딤즈데일 목사는 죄로 고민한다. 모든 사람들 앞에 죄를 고하느냐? 그렇게 되면 성직자의 지위가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죄를 계속 숨기느냐? 그렇게 하자니 양심이 괴롭다. 드디어 딤즈데일 목사도 자기 죄를 고백하기에 이른다.
"항상 나를 사랑해 주시던 여러분, 언제나 나를 신성하다고 보아주시던 여러분, 보십시오. 이 자리에 이 세상의 죄인이 서 있습니다. 마침내 나는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나는 마땅히 7년 전에 이 자리에 섰어야 할 사람입니다. 보십시오 헤스터가 달고 있는 주홍 글씨를! 여러분은 그것을 보실 적마다 떨었습니다. 그는 불행한 짐을 떠메고 안식을 찾고자 오죽이나 헤멨겠습니까? 이 여인이 어디를 가나 주홍 글씨는 이 여인의 주위에다 처참하게도 두렵고 무섭고 끔찍한 광선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그 죄와 수치의 표적을 보고 떨지 않은 죄인이 여러분 속에 살아왔습니다."
일체의 죄를 고백한 딤즈데일 목사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만다, 회개와 고백 - 이로 말미암아 그 영혼도 구원함을 받게 된다. 헤스터는 나머지 생애를 이웃에 대한 봉사와, 죄를 거쳐 얻은 행복감 속에서 생애를 마친다. 작품은 헤스터의 비석에 새겨진 내용으로 끝맺는다. "검은 바탕의 주홍 글씨"라고-.
주홍 글씨 A - Adultery에서 Angel로. 수치에서 영광으로, 죄에서 구원으로 - 이 모든 것이야말로 크리스천의 생활 목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호오손 (Nathaniel Hawthorne, 1804- 64)은 미국의 작가, 포우의 추천에 의하여 47세 때에 주홍 글씨를 발표. <7박공의 집(1851)> 과 <블라이드 데일 로맨스(1852)>를 발표한 뒤, 대통령이 된 옛 친구 피어스의 권고로 1853년에 영국 영사로 취임하였다. 그 뒤 이탈리아에 머물러 살면서 대륙을 배경으로 한 소설 <대리석의 목양 신(1860)>. 미국에 돌아온 뒤, "우리네 고향"(1863). 초기 단편을 모은 <트라이스 토울드 데일즈(1837-42)> 속에 유명한 <큰 바위 얼굴> 이 수록되어 있다. [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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