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승의 "희망"이란 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나의 희망,
어두운 땅 속에 묻히면
황금이 되어
불같은 손을 기다리고,
너의 희망,
깜깜한 하늘에 갇히면
별이 되어
먼 언덕 위에서 빛난다.
나의 희망,
아득한 바다에 뜨면
수평선의 기적이 되어
먼 나라를 저어 가고,
나의 희망,
나에게 가까이 오면
나의 사랑으로 맞아
뜨거운 입술이 된다.
빵 없는 땅에서도 배고프지 않은
물 없는 바다에서도
목마르지 않은
우리의 희망!
온 세상에 불이 꺼져 캄캄할 때에도
내가 찾는 얼굴들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생각하는 갈대 끝으로
희망에서 불을 붙여 온다.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때에도
우리의 무덤마저 빼앗을 때에도
우릴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희망!
우리에게 한번 주어버린 것을
오오, 우리의 신도 뉘우치고 있을
너와 나의 희망! 우리의 희망!
김현승,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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