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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 세워져 있는 청구지탑의 뒷 이야기

행복나무 Glücksbaum 2006. 11. 16. 04:54

 

오키나와에 1971년에 세워진 '청구지탑(靑丘之塔)'이라는 비석에 다음과 같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비문에 새겨진 내용은 이렇다.

 

"아아, 여기 오끼나와 땅에 태평양전쟁 말기, 옛 일본군이었던 한민족출신의 군인, 군속 316 주(柱)가 산하를 물들이고 슬프게도 산화하여 쓸쓸하게 잠들어 있습니다. 이를 생각하고 일본민주동지회는 38도선 판문점의 잔돌 38개를 사경(寫經)과 함께 초석에 묻어 이데올로기와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고 인도주의를 준법하며 슬픈 역사를 담은 이들 영혼을 위령 현창(顯彰)하기 위해서 청구의 탑을 건립하여 영원히 영령을 기립니다."

 

 

청구지탑을 통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유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강제 동원되어 총알받이가 된 한국인들에게 보상금 한 푼 없이 대일본제국 황국국민으로서 자발적으로 거룩하게 죽었다고 생각하며 이 추...모비를 세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38도선에 가서 돌멩이 38개를 주워 와 여기에 묻었을까요? 물론 지금의 38도선을 중요한 일본의 경계지점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닐까요. 일본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

 

 

그런데 그곳 오키나와의 평화공원엔 1975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세웠다는 "한국인위령탑"(물론 일본제국 황국군대로 싸운 한국인을 추념하는 거죠.)이 있다. 그러나 일본에 이와 관련된 보상금을 요구했다는 기록은 본 일 없다.

 

오키나와에서의 해설을 맡은 분은, 평화기행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하고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