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행복

행복나무 Glücksbaum 2006. 11. 14. 08:18

‘구수한 김치찌개 냄새에 잠이 깼다.

눈을 뜨고서도 잠시 몽롱한 기분이었다.

주방에서 들리는 도마 소리가 편하고 좋다.

어렸을 적에 아침에 눈을 뜨면

부엌에서 들려오던 어머니 밥 짓는 소리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는데…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지어본 사람은 안다.

다듬고 씻고 자르고 무치고 삶고 하는 그 과정 과정에서

먹을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

본인 스스로 순수해진다는 것을.

그 순수를 받는 사람은 그래서 위로가 된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정성어린 아침상을 대하니 생일날 아침 같다.

이것이 행복을 느끼는 것이리라.’

 

 

 

'Wälbs > 화롯가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란 손수건, "Tie a Yellow Libon round the old Oak tree"   (0) 2007.05.12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0) 2006.11.18
사무엘 울만, 청춘  (0) 2006.07.12
어떻게 할까?  (0) 2006.06.12
유디트   (0) 200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