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김치찌개 냄새에 잠이 깼다.
눈을 뜨고서도 잠시 몽롱한 기분이었다.
주방에서 들리는 도마 소리가 편하고 좋다.
어렸을 적에 아침에 눈을 뜨면
부엌에서 들려오던 어머니 밥 짓는 소리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는데…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지어본 사람은 안다.
다듬고 씻고 자르고 무치고 삶고 하는 그 과정 과정에서
먹을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
본인 스스로 순수해진다는 것을.
그 순수를 받는 사람은 그래서 위로가 된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정성어린 아침상을 대하니 생일날 아침 같다.
이것이 행복을 느끼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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