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사람 엘지아 부피에,
한 프랑스 작가가 알려준 신인(神人),
알프스 고지대 버려진 땅에
나무 심어 물을 내고 새들을 부르고
죽은 땅을 살려 생명을 붐비게 한
글 모르는 시골 사람,
세상일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무엇보다도 말 같은 거 하지 않고,
심은 나무로만 말을 하고
흐르는 물로만 말을 하며
새들의 지저귐
피는 꽃들로만 말을 하는
한 하느님
사람의 모습을 한
한 하느님.
시, 정현종, ‘세상의 나무들’ 중에서, “한 하느님”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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