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관광버스가 손님을 싣고 관광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큰 사고가 생겼습니다.
관광객들은 모두 지쳐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고개를 넘어가려던 순간,
운전사는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채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버스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당황한 운전기사의 떨리는 눈동자에는 내리막길에 펼쳐진 다섯 개의 급커브길이 보였습니다.
버스에 점점 가속이 붙자 눈을 뜬 관광객들은 놀라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운전사는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커브 길을 하나, 둘 잘 운전해나갔습니다.
마침내 그는 마지막 커브 길을 통과하였고 버스 안의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터트리며 좋아했습니다.
이젠 마을길을 지나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가 버스가 자연히 서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때,
저 멀리 마을길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닙니까?
깜짝 놀란 운전사는 경적을 울려 피하라고 클락숀을 울렸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피했지만
한 아이가 그 자리에 우물쭈물하고 있지 뭡니까.
순간 운전사는 관광객을 살려야 할지, 저 어린아이를 살려야 할이지 갈등하다가
그 어린아이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예상대로 건너편 언덕에서 멈춰 섰습니다.
운전사는 그 아이에게로 뛰어갔습니다.
아이는 죽어 있었습니다.
운전기사는 아무 말이 없이 아이를 안은 채 흐느끼며
옆의 오솔길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관광객들은 운전기사를 향하여
“살인자! 살인자!” 하며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그 순간,
한 젊은이가 소리쳤습니다.
“소리 지르지 마세요!”,
“모두들 그만 둬요!”,
“저 아이는 바로, 운전기사의 아들이란 말이에요!”
[옮겨온 글, http://www.misomail.co.kr에서]
[25 Ma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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