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가까운 이웃 사촌 만들기

행복나무 Glücksbaum 2022. 12. 16. 07:27

아시아 사람으로 Werder(Havel)로 처음 이사왔으니 우리 내외나 독일 사람들이나 서로 간 낯설기는 마찬가지죠. 그래서 인지 아침인사를 나누기조차 어렵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2020년 2월초 이사를 왔으니 말입니다.

집앞에서 ‘구탠 모어겐’ 인사를 했는데 무뚝뚝하게 지나쳐 버립니다.
그렇다고 야속하게 생각하지마세요. 한가지 예,
택배를 가져다 주는 사람들,
야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처음 초인종을 울리고
이름을 묻습니다.
‘융’이 사느냐? 는 것입니다.
Jung? ,
융용?Jung-Hyun ??
발음이 다릅니다.
그들은 질문해 놓고 내가 대답을 하기 전에 떠나 버립니다.
그렇다고 야속해 하지 마세요.
서로 못 알아 들었기 때문입니다.

택배를 가져다 주는 분도 물리적 접촉제한과 외출제한 조치 때문에 2m 거리를 유지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많이 함들거에요.
그분들도 택배를 하든 알바를 하든 맡겨진 일에 충실 하려는 도덕 및 윤리의식에 충실 하다는 것을 인정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도 주문자나 수신자를 찾아 택배를 꼭 전해주고 싶어 하거든요.
먼저 그분들과 얼굴을 익히고 노고를 치하하세요.

우리가 사는 보눙에서 함께 살아가는 독일 사람도 마찬가지거든요.
독일 말이 어눌한 우리 내외가 함들어 하지 않을까? 하는 배려에서 입니다. 우리 내외가 생활 하는 보눙엔 여덟가구가 사는데 한층마다 두가구가 생활하죠.출퇴근을 하지 않는 우리는 윗층 택배물을 대신 맡아줍니다. 윗층 사람들의 번거름을 덜어주기 위해서죠. 우체국이나 택배물 슈타치온을 찾아가서 택배물을 찾아와야 하니까요.
윗층 사람들은 외출 후 또는 늦은 퇴근 후 늦게라도 찾아와 초인종을 누릅니다.
그리고 주문한 상품 박스가 혹 우리 집에 있느냐? 고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이때가 서로 자연스럽게 안부인사를 묻고 나누며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 즐거운 시간이죠.
그들은 명절 때면 카드나 메시지를 현관문에 붙여 놓기도 하고 제철 별미도 맛보라 하지요.
또한 우리가 현관문에 열쇠를 꽂아두고 외출할 경우였어요.
그들도 열쇠 챙겨두었다가 주기도 하거든요.
그럴땐 우리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들과 사귀는 일,
한 보눙이웃이라고 인정 받는 일,
그리고 친해지는 일, 같은 보눙에 살아가는 이웃 이웃이라는 공감을 얻게 돼죠.
서로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우리가 먼저 손내밀고 다가 간다면 더 많은 도움을 얻게 돼요.
독일사람들과 사귀는 일은
“창문 이웃-Fenster Nachber” 라 하며 독일사람들이 가까이 다가 오더군요.

[08.Apr.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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