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Di/말과 말들...

"우리말을 뭐하러 또 배우나?" 그럼 왜놈말 배워?

행복나무 Glücksbaum 2023. 1. 12. 01:44

굥이란 자가 "우리말을 뭐하러 또 배우나?" 하는 이 말을 공개적으로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 말이 돌기에 나는 누가 꾸며낸 말이겠지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단다.

나는 정식적인 국어교육을 십수년 받고도 부족해 지금도 글을 쓸 때면 내가 사용한 말이 정확한지 항상 사전에서 확인한다.
띄어쓰기까지도 신경을 쓰면서 글을 쓴다. 쓰고 나서도 몇번이나 확인하고 맞춤법이 틀려 있으면 즉시 수정한다.
보다 정확한 표현이 있으면 그것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렇게 하고 나도, 가끔 잘못이 발견된다는 것을 안다.
하물며 전국민에게 보여주는 말과 글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말에 대한 경시요 국민에 대한 멸시이며, 교만심의 발로이다.
국민을 멸시하고 교만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국민들의 자존감을 건들이는 것이 지금까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국민들의 감정이 들끓으면 정부관계자들은 그것을 수습하느라 정작 해야 할 긴급한 일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국민을 위한 정사는 관심 밖이다.
이처럼 가끔 나라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자신에게 닥친 위기상황을 넘기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그렇게 해서 아내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건도, 청담동 김앤장 게이트도, 이태원 10.29참사도 국민들의 뇌리 속에서 사라지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
그와 같은 "관심 돌리기"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그러나 국민들은 그와 같은 상식에 벗어나는 몰상식한 언행을 할수록 그와 관련된 과거의 비리와 참사를 연관지어 상기하게 될 것이다.

불의를 잊지 않고 단죄하는 국민만이 정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
우리 국민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09. Januar.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