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김현, 책읽기 괴로움/ 살아있는 시들.

행복나무 Glücksbaum 2023. 8. 26. 15:49

김현 글, “책읽기 괴로움/ 살아있는 시들.”

〈독보적(獨步的) 평론가〉

김현은 독보적 평론가라 일컫는다. 그의 평론집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목포문학관에서 매주 김현 읽기를 한다. 올해 문학박람회를 하며 9월 16일 김현문학축전을 한다.

그동안 책의 처음만 읽었는데 5권은 완독 했다. 책 읽기의 괴로움/살아 있는 시들이다. 책 1권이 2권 분량이다.

짧은 생애를 살면서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저작을 남겼다는 것이 놀랍다. 초판본은 글자가 작아 읽기가 힘들다. 아름답게 재판해서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그는 남도 목포의 자랑이다. 그는 시, 소설을 깊이 있게 평론하는 놀라운 안목을 가졌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현을 읽으며 문학의 한 획을 그은 그를 만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는 결핍의 충족이며, 행복에의 약속이다. 결핍을 결핍으로 못 느끼게 하고 불행을 불행으로 못 느기게 하는 책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이 아니다. 그것은 가짜 행복으로 이 세계를 감싸, 세계를 가짜로 조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읽기는 결핍이나 결핍이 되어, 충족이나 행복을 싸워 얻게 하는 움직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책읽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책읽기처럼 세계를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중의 의미를 띠고 있다. 우리는 책을 읽듯 세계를 읽을 수가 없다. 세계라는 책은 너무 크고 복잡하여, 그것의 구조를 곧 선명하게 드러낼 수 없다.”(p.233)

"바슐라르의 말을 조금 바꿔 인용하며 나는 이 글을 끝내고 싶다: 새 시들은 우리에게 얼마나 은혜를 베푸는가! 나는 매일 젊은 이미지에 대해 말하는 시들이 한 바구니 가득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한다. 이 서원은 자연스럽다. 이 기적은 쉽다. 왜냐하면 저기, 하늘에서는 낙원이란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https://youtu.be/GTOk1oz6LI8?si=vc657AylaWgIBfWK



[26. August 2023]


*내 초동교회에서 시무했을 때 교회 다니는 집사님 부탁으로 장례와 하관예배를 집도해 주었지요. 그때 동기였던  고재식교수도 하관식까지 따라와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