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홍범도다 [시집, 이동순 지음] 시인의 8번째 연작시이다.
지금 우리가 살면서
세상 돌아가는 꼴 지켜보노라면
대체 어찌 이런가
이게 내 나라 땅이 맞나
날마다 탄식만 쏟아져 나온다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은
조상님 물려준 거룩한 나라
한때 왜적에게 빼앗긴 들을 되찾은 나라
대대로 갈고 닦고 빛내야 할 나라
조상님 얼과 자취 서린 나라
그걸 잊어선 안 되는데
그걸 망가뜨려선 안 되는데
그걸 외면하고 비난해선 안 되는데
함부로 찢고 허물고 훼손하고 걷어차는
못난 후손들이 부끄럽구나
우리가 어렵게 세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하는 건
우리 독립 운동사 부정하려는 불순한 뜻
힘들게 찾아온 나라를
왜적에게 도로 바치려는 뜻
그 못된 속셈 알아챘으니
오늘은 우리가 홍범도 되자
내가 홍범도다 우리 모두가 홍범도다
거리로 골목으로 나서서
나라 지키자 우리를 지키자
시, 이동순
[14. September 2023]
#1910-1945
#일제
#왜정
#왜구
#왜놈
#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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