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의 출구전략?
전북대 신방과 교수를 지낸 강준만이 오늘 <경향신문>에 “해방정국에서 좌우의 대립보다 좌파 내부, 우파 내부에서 배신과 변절 낙인찍기가 더 극심했다”면서 “좌와 우 모두 변절의 매카시즘을 멈추자“고 썼다.
강준만이 심약해 진 모양이다. 진보 지식인을 자처했던 그는 <싸가지 없는 정치>라는 책에서 문재인과 조국, 심지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임은정 검사를 혹독히 비판했다. 또 <mbc죽이기>라는 책에서 mbc의 편향보도를 비난했고,<퇴마정치>라는 책에서 문재인의 적폐청산을 악마를 쫓는 퇴마의식에 비유했다.
특히 강준만은 대선때 윤석열을 우직한 후보, 이재명을 좀비정치인이라 비난하는 등 정치적 글을 많이썼다. 그동안 좌파내 배신의 감별사로 혁혁한 공을 세운 그가 “이제 그만하자”고 나선 꼴이다. 왜 일까?
나는 지난해 쓴 책 <진보재구성과 집권전략>에서 강준만을 ’독선과 오만을 낳는 아웃사이더‘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가 찬양하던 윤석열 정부가 행하는 kbs와 ytn, 그리고 방심위 등에 최소한의 언론학자로서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늘 강준만은 다른 사람 책을 인용하며 좌우파 모두 내부 문제라고 슬쩍 합리화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해방정국 친일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부여된 특별한 상황에서였다.
그가 말한 매카시즘적 작태는 우파가 좌파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썼지, 좌파가 우파를 그리한 사례가 없다. 편견과 혐오, 갈라치기는 극우 포퓰리즘의 전형적 수법이지, 좌파의 행태가 아니다.
최근 민주당 일부 분위기를 빗대어 도매금으로 넘기려 하는데, 비열한 비교다. 95대 5 정도 비중을 동일하다 주장하는 것은 궤변이다.
그동안 좌파는 내부 변절을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관대했다. 지금 강준만의 글이 진보언론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실리는 것이 그 증거다. 나는 진보(좌파)도 변절자에 관대함을 보여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이제 강준만은 슬슬 윤석열에 대해 출구전략을 위한 밑밥을 깔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잔대가리’ 궤변 말고 솔직히 “대선 전 내가 윤석열을 찬양했던 것을 사과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최소한의 선비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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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변절: 똥묻은 개가 할말은 아냐...
[11. Septem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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