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 1172

민족정신의 정점, 마사다에 서다

히브리사람들은 팔레스틴(가나안)에 나라를 세우며 ‘이스라엘’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들이 세운 왕국은 500년도 못 가서 아시리아와 바빌론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지만 그들은 절망하지 않았다. 그들은 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희망을 향한 그들의 집념을 마사다에서 다시 꽃피우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집트의 국경을 넘어 쿰란과 마사다가 있는 이스라엘로 갔다. 예루살렘에서 사해를 향해한 시간 정도 길을 달리면 이곳에 도착한다. 쿰란이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한 곳이라면 마사다는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 한 곳이다. 사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해저산맥이 융기되어 만들어낸 기괴한 절벽과 계곡이 펼쳐진다. 소금 동굴이 있는가 하면 계곡 사이에는 폭포가 흘러내린다. 넋을 읽을 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때..

쿰란 공동체

예루살렘에서 사해를 향해 한 시간 정도 길을 달리면 쿰란에 도착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소박한 유적은 1948년에 발견되면서 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해문서가 발견된 쿰란 공동체의 유적이다. 여기서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정결함뿐만 아니라 이제껏 지켜온 ‘다름’과 ‘구별’의 원리를 실천하려고 했던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세례요한과 예수가 이 공동체의 일원이었거나 그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갖고 있던 기존의 신앙에 대한 거부, 죄로부터의 자유, 정결함에 대한 강조, 그리고 마지막 날에 대한 소망의 메시지가 예수의 가르침과 비슷하기 때문이란다. 쿰란은 소유가 없어 자유스러웠던 히브리 정신이 되살아난 땅이다. 자신을 정결하게 함으로 구별을 일구어내고 그것을 실천..